베트남 은행의 수익률
베트남 은행의 수익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7.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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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편의점에서는 결제할 때 체크카드를 쓸 수 없다. 카드결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금으로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상품을 먼저 배달해서 받고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COD 서비스 이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에서는 최근 카드결제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까지 베트남에서 1억 1080만개의 직불카드(debit card)가 발급됐다. 그런데도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The Global Findex Database)에 따르면, 베트남의 성인 인구 중 70%가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은행시장이 유망함을 증명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용카드, 주택대출, 개인 대출과 관련하여 소매금융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베트남 소매금융 분야가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는데, 이는 베트남 중산층의 성장, 베트남 동 이자율의 하락, 베트남 중앙은행의 은행 계좌 이용 장려 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밝힌 2017년 통화정책 운용 목표는 ‘전년도와 같은 금리 안정화’였다. 아울러 금융정책운용 방침에 따라 경제 부양을 목적으로 한 대출금리 인하는 더는 없을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베트남의 VIB은행은 주주총회에서 2016년은 성공적인 해였다고 발표했다. 2016년 VIB의 총자산은 2015년 대비 24% 상승했으며 목표로 한 금액보다 16% 높은 104조 5000억 동으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의 예금 또한 연평균 11% 성장을 기록하며 59조 2600억 동에 육박했다. 대출 잔액(lending balance)은 전년보다 26% 상승했고, 부실채권 비율은 2.58%로 줄었다.

시중 은행들은 아직 2017년 2분기 재무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많은 은행이 2017년 5월까지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Lien Viet Post Bank의 리더에 따르면, 2017년 5월까지 세전이익이 9000억 동(396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작년 같은 기간의 약 2배에 이른다.

BIDV은행의 순수입은 1조 73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Vietcombank, Techcombank, VPBank, MB은행 등도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100% 외국인 소유 은행이 8개 있다. 이 중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HSBC은행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외국계 은행이다. 런던에 기반을 두고 1870년대 사이공(현 호치민)에 첫 사무실을 개소한 이후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2008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전국에 총 15개에 이르는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ANZ 베트남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했다. ANZ 소매금융의 취득 계약에 따르면, 신한 베트남은행은 하노이 시티 및 호치민 시티의 8개 지사 및 거래소 사무실을 취득하고 ANZ 소매금융 은행의 직원 및 12만 5000명의 고객을 인수했다.

이미 수많은 비슷한 규모의 현지 은행 및 외국계 은행을 추월한 신한 베트남은행은 ANZ 소매 비즈니스의 인수로 20년의 경험 노하우를 취득하게 됐다. 이제는 수익률에서도 HSBC은행을 추월할 태세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과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업무를 제휴했다. 신한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가장 많은 1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본격적으로 은행업무를 시작한 우리은행 이외에도 한국의 대형 은행들은 베트남 시장과 결합하기 위해 지점 및 거래소를 만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국민, 부산 및 농협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규모 및 시장 점유율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베트남의 외국계 은행 중에서 선두에 있다. 한국계 2개 은행은 베트남에서 은행을 설립한 이후 우수한 경영으로 경쟁우위에 있다. 한국계 은행은 품격이 높은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베트남에서 많은 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 베트남 은행은 대형 베트남 법인의 확보뿐만 아니라, 주택 융자, 자동차 구매대출 등에서 다른 국내 은행보다 금리가 낮다. 특히, 중산층 및 고소득 계층에서 개인 대출 대부분을 유치하고 있다. 신규 진입한 우리은행은 카드, 무담보 대출과 같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계 은행은 성숙한 운영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국 모기업 은행의 풍부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시장에 대한 현대화 전략, 기업 고객의 대량 확보에서 장점이 있어서, 베트남 소매금융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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