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빈(Hòa Bình) 타이(Thái)족의 켄베(khèn bè)
호아빈(Hòa Bình) 타이(Thái)족의 켄베(khèn bè)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7.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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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빈(Hòa Bình)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7개 민족 중 한 민족인 타이(Thái)족은 특색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마이쩌우(Mai Châu) 고지에 살고 있다. 그러한 문화 중 하나인 켄베(khèn bè)는 결혼식, 의식, 설, 봄맞이 축제 등에서 빠질 수 없는 타이(Thái)족의 독창적인 악기다.

마을의 노인들은 로 응에오(Lò nghèo)라는 성을 가진 청년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청년은 고운 마음씨에 피리의 명수였다. 이파리 하나를 따서 입으로 가져가 불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때문에 지역의 부잣집 따오(Tạo)집안의 외동 딸은 청년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딸과 로(Lò) 성을 가진 청년의 소문을 듣게 된 가족은 딸을 방에 가두어 놓고 이웃 부자에게 시집보낼 날을 기다렸다. 부모의 뜻에 저항하지 못한 채 그녀는 청년에게 매번 자신의 손도장을 찍은 밀랍을 보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선물을 받은 청년은 슬픔에 잠겨 마을을 떠났다. 하루하루를 방황하던 그는 마침내 개울가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개울가에서 슬픔을 달래기 위해 켄(khèn)을 만들어 불기로 했다. 개울가 쪽으로 작고 얇은 대나무가 많은 걸 보고 그는 크고 작은 대나무를 골라 엮은 다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밀랍으로 대나무들 사이의 틈새를 메웠다. 그리고 칼로 앞부분을 대각선으로 자른 후 켄(khèn)을 불어보았다.

신기하게도 그의 손가락 누름에 따라 켄(khèn)은 크고 작고 높고 낮은 다양한 소리가 났다. 물이 흘러가는 개울가에서 그는 먹고 자는 것도 잊을 만큼 켄(khèn) 불기에 집중했다.

한 동안 소식도 없이 가난한 청년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자, 그의 친구들은 그를 찾아 다녔고 개울가에 죽어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의 손에는 켄(khèn)이 꼭 쥐어져 있었다. 그때부터 친구들은 로(Lò) 성을 가진 가난한 청년의 켄(khèn)을 가지고 흉내를 냈다. 켄베(Khèn bè)는 청년들의 손에 쥐어진 채로 이곳 저곳을 움직였으나 밀랍은 대나무에 단단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타이(Thái)족의 켄베(Khèn bè)는 14개의 대나무로 만들어지는데 작고 얇으며 마디가 적은 대나무여야 하고 짧은 것부터 긴 대나무로 배열한다. 14개의 대나무는 2부분으로 나뉘어져 묶인다. 버우켄(Bầu khèn)은 나무로 만들어진 부분으로 대나무들이 나란히 끼워져 있다.

버우켄(Bầu khèn)의 한쪽은 입으로 불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고 다른 한쪽 구멍은 밀랍으로 막혀있다. 타이(Thái)족의 켄베(Khèn bè)는 버우켄(Bầu khèn)과 중요하게 연결된 4개의 대나무가 있다. 켄베(Khèn bè)는 제작하는 사람에 따라 그 길이가 다르고 르어이켄(lưỡi khèn)에 따라 그 소리가 달라진다.

르어이켄(lưỡi khèn)은 동이나 은으로 만들어지는데 종이처럼 얇게 펴서 대나무 안에 부착된다. 버우켄(Bầu khèn) 위쪽으로 대나무에 작은 구멍들이 뚫려있다. 켄(khèn)을 불 때 손으로 누르는 부분이다.

켄(khèn)의 소리는 르어이켄(lưỡi khèn)을 부착하는 방법, 대나무 위 구멍들의 간격에 따라 달라진다. 길이가 긴 켄(khèn)은 소리가 크고 굵어 고령의 어르신들이 집에서 자주 분다. 반면 짧은 켄(khèn)은 소리가 작고 맑아 청년들이 가지고 다니며 분다.

마이쩌우(Mai Châu) 타이(Thái)족의 켄베(Khèn bè)는 화려한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며 자연의 물질적 가치와 예술가의 민족, 고향에 대한 사랑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켄베(Khèn bè)는 설, 각종 의식, 행사, 손님 접대, 청혼 시 다양하게 사용된다.

때로는 널리 울려 퍼지고 때로는 평온하게 떨어지는 켄(khèn)의 소리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타이(Thái)족은 전통 의식 날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깔아주기 위해 켄베(Khèn bè)를 분다. 중대한 날이나 기쁜 날 타이(Thái)족의 무용단의 노래로 깔아주기도 한다.

켄(khèn)의 소리는 만남을 약속하는 멜로디이며 젊은 남녀들의 말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었다. 마이쩌우(Mai Châu) 타이(Thái)족의 모든 청년들이 노동을 하기 위해 호미, 칼을 드는 법을 알았을 때에는 켄(khèn)을 잡을 줄 아는 때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켄(khèn) 부는 법을 배우는 것은 재미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켄(khèn)은 자신의 평생 동반자를 찾아주는 다리역할도 한다. 즐거운 멜로디와 건강한 청년들의 이미지는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월이 흐르고 다양한 종류의 현대 악기를 접하면서도 호아빈(Hòa Bình) 마이쩌우(Mai Châu)의 타이(Thái)족은 여전히 그들의 켄베(Khèn bè)를 지켜내고 있다. 켄베(Khèn bè)의 부드러운 멜로디는 여전히 민족의 소망을 풍년으로 이루어주고 평화와 행복을 전해주며 연인의 사랑에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베트남뉴스_L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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