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아 생존전략 고심하는 동부자바 신발산업
전환기 맞아 생존전략 고심하는 동부자바 신발산업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3.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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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임금 인상 및 전기 가스요금의 지속 인상에 채산성 급락

□ 1980년대부터 급격한 성장 추세

많은 고용과 외화 수입으로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경제성장과 같은 궤도를 보여왔다. 1970년대 초기에는 오랜 기간 신발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했던 자국의 바타 슈 컴퍼니(Bata shoe company) 중심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경제성장이 본격화하고 외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가 활발해지던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주요 제조업, 수출산업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과 안정적인 경제 및 정치 상황과 생산기지로서의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외국 투자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1990년대 들어 인도네시아 신발산업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OEM 수출의 활성화와 더불어 확고한 생산기지로 한 단계 도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발산업은 호황 국면을 지나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많은 우리 기업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신발산업 경영에 대한 중장기 전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로에 서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 시련과 함께 전환점의 기로에 봉착

신발산업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으로 경제적인 기여도가 매우 큰 분야임에도 최근 국내외의 여러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련 및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부 국가이기는 하지만 대외적으로 덤핑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이로 인한 인도네시아 내 외국 투자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과 투자적지로서의 인도네시아 생산물량에 대한 판매상의 애로가 문제되기 시작하였다.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미국과 많은 유럽 국가가 환경보호 문제를 이슈로 내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보호 미흡도 항상 걸고넘어지는 현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008년 이후 심화된 미국 및 유럽에서의 금융위기도 동부자바 신발 제조업체들의 수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두되었다. 동부자바 신발협회(APRISINDO)는 2011년 2분기 동부자바의 2011년도 2분기 신발 수출이 2010년 동기 대비 30%가 급감한 실례를 들어 신발산업의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근 기업환경의 영향으로 신발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신발 원자재의 수입에 부과되는 10%의 판매세와 통관 지연으로 신발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신발 원부자재 생산비용이 신발 생산비용의 60%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이러한 신발제조와 관련된 비용상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신발 제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근로자 임금 16%, 간접경비(overhead)가 24%를 차지하며 여전히 신발산업에서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60~70%를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자료원: Bisnis Indonesia- bisnis-jatim.com dtd: 24 Oct 2012).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대만에서 신발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고무(rubber)와 같은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있는데, 수입을 통해 저렴한 원부자재 취득이 가능하지만 적기 공급의 문제가 있고 운송, 통관 및 기타 문제로 제약이 많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고무산업 육성 등 신발 생산에 필요한 지원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 없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조업하고 있는 대규모 신발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로자 인건비는 중국과 베트남이 신발 생산비용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16%에 달해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20%에 육박할수록 채산성이 없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 임금 및 전기료 인상 결정타

신발산업은 노동집약적산업으로 저임금에 기초하고 있어 임금인상은 기업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추세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2012년 10월 대대적인 파업으로 많은 신발공장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지역별로 다소 상이하지만 2013년 동부자바 지역의 임금인상이 40%대에 이른데 이어 2014년에도 30%대를 넘어선 지역이 많아 신발업계는 힘겨운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동부자바에서 전기료(TDL; basic electricity rate)의 인상 계획은 비단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신발산업에도 매우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부자바 신발협회도 이 점을 우려하면서 특히 앞으로의 신규투자 및 투자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자바의 문제로 전기료 인상은 물론 불안정한 전력공급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발협회는 낮은 전기료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보장되고 원부자재 조달이 원활해진다면 외국의 40여 기업이 동부자바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많은 외국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기존 기업들은 자가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또한, 동부자바 전력청(PLN)과 국영 가스공사(PGN)의 전력과 가스 공급이 원활해지길 기대하는 반응이다.

□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업계에서는 신발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인 변수와 최근의 임금과 전기료 인상 등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신발산업의 육성과 주요 산업으로서의 고용과 소득 창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산 신발의 불법수입이 감소하고 유럽의 신발 수요 증가로 수요의 성장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며 인력, 인프라 및 생산 가격 측면에서도 아직은 중국보다 인도네시아의 잠재성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산업은 아직 사양 산업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 아직은 주요 산업으로서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날로 격화되고 있는 국제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동부자바에서도 신발산업은 자체 생산은 물론 다양한 원부자재 생산기업들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40여 개의 잠재성 있는 투자 관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면 동부자바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 우리 기업의 집중 - 서부자바 22개, 동부자바 4개

인도네시아는 한국 신발생산 기업들의 관심을 받아왔는데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자바 지역에 22개,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한 동부자바 지역에 4개의 신발공장이 있다. 이들 기업은 많은 양질의 노동력과 인프라 등 인도네시아의 강점을 배경으로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고용과 외화수입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2012년부터 급등추세를 이어가는 임금과 전기료의 인상, 포화상태에 있는 인프라 및 안정적인 원부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기지의 타국 이전을 비롯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 활동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 단계로 정중동 속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흰배경

[김군기(수라바야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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