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베트남 내수시장을 선점하라 “유통 공룡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유통시장] 베트남 내수시장을 선점하라 “유통 공룡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9.27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 특별기획시리즈 3부작
2017 베트남 이머징 마켓을 잡아라, 3대 업종 중점분석

베트남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베트남 산업 전반에도 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 제조업 생산기지라는 성장동력을 제외하고도 금융, 부동산, 유통 등 내수형 시장이 새로운 성장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 관련 경제기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 및 보고서는 원소스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기사가 대부분이다. 이에 본지는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이머징 마켓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베트남 통신사 공식 한국주간신문으로 적확한 보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리즈 보도는 총 3부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기획연재는 베트남 국가기간통신사인 TTXVN와 연합한 취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도한다.

 

[유통시장] 베트남 내수시장을 선점하라 “유통 공룡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국내유통 ‘빅3’ 베트남 공략 본격화
베트남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유통기업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263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148% 성장했다.

우선 롯데는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롯데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인들에게 유통, 서비스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유통 사관학교’도 설립했다.

여기에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에는 에코스마트 시티를 2021년까지 건설한다. 에코스마트시티는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10만㎡) 규모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출국금지가 풀리자마자 베트남을 전격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특히 응웬 득 중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응웬 탄 퐁 호치민시 인민위원장 등 현지 고위관계자들을 차례로 예방하면서 이 같은 롯데의 전 방위적인 베트남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CJ그룹도 베트남 공략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CJ제일제당, CJ푸드빌, CJ CGV 등 여러 계열사가 진출해있는 CJ는 지난해 부터 킴앤킴, 까우제, 민닷푸드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700억원을 식품 제조혁신을 위한 연간 6만톤 규모의 최첨단 통합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34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현지시장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최근 베트남 2호점 부지 계약을 체결하면서 롯데, CJ, 신세계 등 3대 국내 유통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공략도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최근 베트남 2호점 개장을 위해 호치민에 부지를 매입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인허가 등 행정절차만 거치면 이르면 내년에 전용 건물을 지어 오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호치민시 고밥에 1호점을 오픈 하면서 2호점 출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밥점은 9,015평 부지에 매장 면적 3,200평 규모로 2호점 부지 역시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1호점으로 문을 연 고밥점의 2016년 매출이 419억원으로 당초 목표치보다 20%나 웃돌았다고 밝혔다.


외식ㆍ식품기업들 앞다퉈 베트남 진출 러시

편의점, 식품, 외식기업들도 줄줄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베트남의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조인트벤처)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조인트벤처 지분 30%를 보유하고 조인트벤처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한 후 올해 하반기 중 호찌민시에 GS25 1호점을 열 예정이다.

GS리테일은 그동안 아시아와 중동 여러 국가로부터 편의점 진출 제의를 받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을 첫 해외 진출 국가로 결정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편의점(소형마트 포함) 수는 전국 2000여개 수준이다. 업계 1위 사업자는 베트남 유통 대기업인 빈그룹의 빈마트플러스로 900여개의 사업장을 보유 중이다. 6월에는 미국 세븐일레븐이 호찌민에 1호 매장을 내며 10년 내 10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숍앤고, 캐나다 서클케이, 태국 B's 마트, 일본 훼미리마트, 일본 미니스톱 등 외자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 핵심 소비층인 20~30대 젊은 층은 한국 문화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 선호도가 높고 최신식 소매점에 대한 수요도 높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포석이다.

LG유통에서 분리된 식품기업 아워홈도 지난 4월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하이퐁 LG이노텍 생산공장 내에 급식사업장 1호점을 열었다. 아워홈은 베트남 진출을 발판 삼아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소비대국으로 성장 잠재력

이처럼 국내 유통ㆍ서비스기업들이 앞다퉈 베트남 사업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베트남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정책과 한류 선호도가 높은 것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 유통시장의 규모는 인도네시아의 4분의1, 태국의 3분의2 정도지만 초기 성장 잠재력에 큰 기대를 받는다. 여기에 9500만명의 인구 중 15세~50대의 노동가능 인구가 6000만명에 육박해 안정적인 구매력을 지녔으며 경제 상황도 좋다. 지난해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은 940억달러(106조원) 가량으로 내년에는 1224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베트남은 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유통 ‘빅 3’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통기업이 포스트 차이나로 가장 눈여겨보는 곳 중의 하나다. 인구대비 세계 15위 규모의 시장일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에 있어 시장 선점 시 높은 기대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이 한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권이고 중국보다 낮은 인건비 등의 조건을 갖춰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국내기업들에게 최상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잠재 소비층이 크다는 점뿐 아니라 동남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초기지 국가라는 점도 국내외 유통기업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베한타임즈=김태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