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출 증가세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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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는 연초에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6.7%로 설정했다. 그러나 1분기에는 5.15% 성장하는 데 그쳤고, 2분기에는 6.17% 성장했다. 이에 따라 주요 국제 금융기관인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7년 베트남 GDP 성장률을 정부 목표보다 낮은 6.3%와 6.5%로 예측했다.

그런데도 베트남 정부는 기존 목표를 수정 없이 지속해서 독려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 3분기 성장률은 7.46%에 달했다. 통계청장은 4분기 GDP 성장률이 7.31% 이상을 기록한다면 올해 목표경제성장률 6.7%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이 가공 및 제조업 분야에서 3분기 16.63%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로 전자제품,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금속 및 금속제품의 성장이 유독 돋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은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9월까지의 수출은 작년 동기간 대비 19.8% 증가한 1543억 달러를 기록했다. 10가지 핵심 분야의 수출은 11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과 같은 거대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지난 9개월간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상공부 탕 하이(Thang Hai) 차관은 VIR 언론과의 대담에서 2017년 수출 증가율은 기존 목표인 7%보다 높은 15%나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2020~2050억 달러의 기록적인 수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9개월 동안의 무역적자는 4억 42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 국내 기업들은 산업설비 수입 등으로 180억 8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은 176억 4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대베트남 최대 무역흑자 국가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한국은 233억 달러의 무역흑자로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해 한국이 대베트남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는 전년도 무역흑자 금액 201억 달러보다 50% 이상 증가한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FDI는 2017년 9개월 동안 254억8천만 달러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34.3%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IIP)는 1분기 3.9%였으나, 2분기에 8.1%로 급격히 상승했다. 통계청은 3분기 성장률이 9.7%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에도 이러한 높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사업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베트남 상공부 장관은 2017년 9월 21일 결정 3610a호에 서명한 후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675개의 기업투자 조건 완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감축으로 기업들은 사전 통관검사 대상에서 58% 이상 검사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2017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944만명을 돌파해, 작년 동기간 대비 28.4% 증가했다. 2016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년에는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국인 여행객도 2016년에 6200만명을 기록했으며, 내외국인의 여행으로 인한 관광산업 매출이 180억 달러를 넘어서며 GDP의 6.8%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에는 7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목표 8200만명을 초과 달성하고 매출은 350억 달러를 넘어서며 GDP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는 활발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소비재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매유통 채널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베트남의 소비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안전한 먹거리 추구 ▷가격보다 가성비를 비교하는 합리적 소비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상품의 선호도 증가 ▷패션을 의식하는 제품의 선택 ▷서비스 분야의 점포 이용률 증가 등의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하노이 및 호찌민을 중심으로 현대식 유통채널이 확장되던 추세가 이제는 5대 주요 도시로 확대돼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중소도시에도 현대식 소매유통 및 서비스 분야의 프랜차이즈 채널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도시를 여행해보면 길거리의 재래식 점포를 현대식 점포로 개조하는 공사현장을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미 전문점을 중심으로 지방에서도 소매유통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도시 중심으로 베트남에 진출해왔던 한국 기업들이 중소도시의 수요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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