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온라인 전쟁
베트남의 온라인 전쟁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11.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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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식품 시장 연구기관인 IGD에 따르면 베트남의 편의점 성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Big C와 Metro를 태국기업들이 인수하고 베트남 제1의 유통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 온라인쇼핑의 매출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52억 달러로 전체 유통채널의 3.2%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에는 100억 달러로 5% 규모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소비경제가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온라인쇼핑을 포함한 현대식 유통채널이 증가했다. 재래식 점포의 비중은 현재의 72%에서 2022년에는 6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은 베트남 유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식 소매유통 채널 중에서 온라인쇼핑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수합병(M&A) 대상이다.

베트남의 온라인쇼핑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배송 및 결제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상품을 먼저 배달하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COD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반품비율이 30%를 초과하고 있다. 배달도 3일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대형 온라인쇼핑업체들은 대량구매지역인 대도시에서 직접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현금결제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는 온라인쇼핑에서 전자결제 방식을 반드시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옵션제도가 시행될 것을 예고했다. 목표는 현금결제비율을 2020년까지 10%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 사이트를 모바일 단말기로 방문하는 비율이 53.8%를 차지했다. 이는 데스크톱(41.3%)이나 태블릿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비율이 높았다고 2017년 5월 비즈웹(Bizweb) 보고서가 밝혔다. 국제 유로모니터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2850만 명에 이르고, 2020년에는 3780만까지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여행상품은 대부분 전자상거래로 구매되며, 이는 온라인쇼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1년 동안 61%는 5회 정도 여행을 했으며, 여행지에서 3~6일 정도 체류했다. 66%의 소비자들은 시간 절약 때문에, 91%의 소비자들은 여행상품 비교 편리성(62%) 때문에 온라인 예약을 선택했다.

호치민시 교통국이 2017년 9월 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차량공유 서비스 그랍(Grab)과 우버(Uber) 네트워크의 9인승 이하의 승용차는 2만5000대이며 전통적인 택시 1만1000대와 비교할 경우 2배 이상의 차량이 운영되고 있다. 공유 차량은 애플리케이션(APP)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호출할 수 있으며 전자결제로도 이용요금을 지급할 수 있다.

2017년 9월 삼성이 베트남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이후 베트남 군인은행(MB Bank)은 페이스북과 손잡고 ‘페이스북 페이(Facebook Pay)’를 시험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은행이 온라인쇼핑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전자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가 베트남의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베트남 제1의 온라인쇼핑 업체인 라자다(Lazada)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모바일 시장 개발업체 쇼페(Shopee)는 동남아시아의 최대 인터넷 플랫폼 업체인 가레나(Garena)의 자회사다. 가레나는 시(Sea)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시아의 인터넷업계로는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2017년 10월 24일 상장했다. 쇼페의 모기업 Sea는 텐센트가 대주주다.

최근에 쇼페는 베트남 제1의 여행 및 음식 정보제공 업체 Foody.vn의 지분 82%를 64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베트남에서 매달 270~360만 건의 주문을 받으며 알리바바의 라자다를 따라잡고 있다. 쇼페의 전국 무료 배송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자결제 플랫폼인 에어페이(AirPay)를 도입했다.

알리바바는 베트남에서 차량 공유업체 그랍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알리페이는 2016년 6월부터 싱가포르와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그랍 이용에 자사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의 온라인쇼핑 및 전자결제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몸집을 불리기 위한 인수합병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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