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과일 수출
베트남의 과일 수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11.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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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농산물이 세계 180개 국가로 수출되면서 2017년 수출금액이 35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응웬 쑤언 꾸엉(Nguyễn Xuân Cường) 장관이 2017년 11월 2일 국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2005년 과일류 수출은 2억3500만 달러였고, 원유 수출은 이보다 31배가 많은 73억 달러였다. 그랬던 것이 2016년 과일·꽃·채소 수출은 24억5000만 달러로 원유 수출금액인 24억 달러를 추월했다. 여기에 2017년에는 30억 달러를 넘어서고 2022년에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은 농산물 수출이 이렇게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식물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별로 특화된 과일에 집중하여 투자하기를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에는 지역마다 특산품 과일이 있다. 달랏(Đà Lạt)시는 꽃, 흥옌(Hưng Yên)성은 용안, 호아빈(Hòa Bình)성은 오렌지 등으로 유명하다. 응웬 쑤언 꾸엉 장관은 “닌투엉(Ninh Thuận)성의 기후는 매우 뜨겁고 건조하지만,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포도는 매우 맛있다”며 “따라서 지역별로 올바른 작물을 선택하면 엄청난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들어서는 베트남에서 수출하는 농산물의 품종도 늘어나고 있다. 농업농촌개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산 망고가 처음으로 kg당 2만2000동(90센트)의 가격으로 호주로 수출됐다. 용안도 미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호주로 수출되고 있다. 캐슈너트, 용과, 후추, 커피 등은 세계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다.

베트남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농약의 최대 잔류허용기준(MRL)에 대한 규정과 기준을 개발하고 크롭라이프(Crop Life)플랫폼을 통해 지속해서 MRL 표준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비행기를 통한 과학적인 농약 살포도 검토하고 있다.

과일 수출 증가와 더불어 베트남 내의 과일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일 소비 중에서도 수입 과일 수요가 2017년에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입 과일은 베트남에서도 이미 생산하고 있는 구아바, 망고, 망고스틴을 포함한 열대과일을 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다. 그밖에도 건강에 좋은 포도, 사과를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베트남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서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에 대한 관심과 지출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신선 농산물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ASEAN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한국산 식품을 사들이는 국가가 베트남이다. 한국기업 ‘월컴투달랏’은 베트남 고원지대 달랏(Da Lat)에서 한국 딸기농장을 개발한 바도 있다. 생산한 딸기가 성황리에 판매되면서 농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식품의 트렌드는 안전, 실속, 웰빙 등으로 한국산 식품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조미김, 홍삼, 영지버섯에 이어 동충하초, 흑마늘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과일 향이 복숭아향인데, 복숭아향 티(tea)에 복숭아 조각을 넣은 주스는 외식업에서도 디저트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연말부터 구정(Tet)까지가 선물을 주고받는 기간인데, 특히 이 시기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과일 바구니는 이 기간 중의 인기 선물이며 신선과일을 비롯해서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말린 과일, 견과류, 차 등이 함께 세트를 이룬다.

농약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한국산 말린 과일 중에서는 곶감, 감 말랭이, 동결 건조된 사과 칩 등이 리서치 결과 유망상품으로 선정됐다. 이미 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낵김도 다양한 맛으로 시장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편의점이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며, 소량으로 포장된 상품을 선호한다. 마트에서는 실속있는 대형포장 제품을 공급해야 하지만 편의점에 납품하는 물건으로는 맥주 안주나 간식에 적합한 소형포장의 상품도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과 다르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브랜드를 알리고 계속 판매를 증대하기 위해 지역별 또는 협회를 통해 공동브랜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각자의 브랜드를 알리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상품을 묶으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상표를 먼저 등록한 쪽이 지식재산권을 보호받는다. 진출 전에 상표를 등록하는 것을 소홀히 할 경우에는 유통할 때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식품은 수입인증을 얻어야 하며 HACCP 등 우수품질임을 증명하는 인증도 수출에 중요한 요소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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