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하고 활기 찬 도시 하노이(Hà Nội)에도 우아하면서도 개인적인 공간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 잔의 커피 옆에서 사람, 인생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을 가볍게 내려놓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일상의 모든 걱정, 근심, 분주함을 뒤로하고 나는 여전히 쓰고 단 아주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분 일초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의 닻처럼 한 잔의 커피는 시끄러운 삶 속에서 즐거움을 이끌어준다.

카페거리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점점 다양하고 풍부해진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도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을 없어서는 안 되는 하나의 문화라고 여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현대적이면서도 예스러운 카페들이 늘어서 있는 찌우비엣브엉(Triệu Việt Vương) 거리에 대해 모를 리 없다.

회색 콘크리트 벽, 간소한 검은색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터(Thọ) 카페와 타이(Thái) 카페는 현대적이면서도 젊고 동적인 카페다. 이곳 길모퉁이 카페는 빈티지하고 조용한 곳에서 베트남 커피를 즐기길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함께 시끄러운 농담과 웃음소리로 가득한 곳에서부터 온 젊은 사람들도 온다. 모두들 이 거리 위 자신만을 위한 조용하고 평온한 곳을 발견한 것이다.

응우옌흐우후언(Nguyễn Hữu Huân) 거리를 몇 번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 커피 거리는 손님들이 더 많이 선택하는 카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 모퉁이 카페들은 하노이 사람들의 기억 속 수 많은 이름으로 알려진 블랙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길의 처음과 끝은 모두 수많은 카페들이 붙어있는 평온하고 조화로운 커피 천국이다.

조용한 도시에서 쓴 커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럼(Lâm)”, “장(Giảng)”, “한(Hạnh)”을 꼭 들려야만 모든 특색을 즐길 수 있다. 진하고 하노이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커피 한잔은 도시의 분주한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이러한 모퉁이 카페들에서 하나의 작은 하노이를 느낄 수 있다. 겉은 여러 번 고치고 바뀌었지만 하노이의 “영혼”은 그대로 남아있다.

한편 리트엉끼엣(Lý Thường Kiệt)이나 또히우(Tô Hiệu) 도시의 경우 넓은 인도와 함께 커피 공간이 더 자유롭고 열려있다. 오후 퇴근길이나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기에 아주 이상적인 장소다.

하노이 옛 거리를 거닐다 보면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들을 여러 군데 찾아내게 된다. 이 카페들은 펏록(Phất Lộc)길의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응우옌씨우(Nguyễn Siêu)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카페는 모두 각자만의 독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요한 찡까(Trịnh ca) 곡들과 함께 진한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옛 하노이를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또 한편으로는 전설적인 록(Rock) 음악이 가득 찬 현대적인 공간이기도 해 많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카페다. 매주 주말이면 부드러운 음악의 멜로디 속에서 카페 한잔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아주 작은 카페들까지 손님이 가득 차있다. 이 카페들이 모여 도시 속 “커피” 거리를 만들어 낸다.

각각의 커피 한잔은 우리에게 매번 다른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은 상쾌함, 여유로움을 가져다주고 퇴근시간의 커피 한잔은 깊은 생각과 함께 잠시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준다. 입안가득 커피를 적시면 커피 향은 계속 남아있다. 약간의 쓴맛과 단맛, 진한 커피 향이 느껴진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인생의 맛과 같이 쓴맛과 단맛이 번갈아 가며 온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을 느끼고 싶어 커피 한잔을 음미하기도 하고 인생의 1분 1초를 되짚어 보기 위해 커피 한잔을 마시기도 한다.

나는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길모퉁이 카페로 갔다. 돈을 세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 여학생, 바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카페는 늘어가고 있고, 카페 사업은 “핫(hot)”하지 않았던 때가 없다. 그러나 경영 전략에 대한 불확실, 가짜 커피 및 첨가물 커피에 대한 정보는 사람들의 걱정과 불안을 낳는다.

최근 깨끗한 카페를 운영하자는 추세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적인 카페든 예스러움이 가득한 카페든 손님들은 커피 머신이 가게에 설치되어 있어 가게에서 직접 커피를 볶고 가는 장면을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을 선호한다.

깨끗한 커피와 함께 커피 본래의 풍미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온다. 혼란스럽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는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시끄러운 도시를 제쳐두고, 일분 이분 더 느리게 살며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함께 앉아 여러 종류의 커피를 맛보며 여유의 시간을 즐긴다. 커피는 하나의 음료일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우리는 커피의 달면서도 쓴 맛에 마시지만 커피는 인생의 즐거움, 커피 한잔 속에서 인생의 맛,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가치 속 커피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커피는 시끄러운 이 도시와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애정을 심어주며 도시 속 작은 골목, 길 모퉁이와도 매듭을 맺어준다.

[베트남뉴스_PV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