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Giáy) 족의 결혼식에서 노래자랑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자이족에게 결혼은 자이(Giáy) 족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경사 중 하나다. 그들은 결혼식의 규모가 클수록 즐겁고, 부부의 행복이 오래가고 신성하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자이(Giáy) 족의 결혼식에는 보통 결혼식에 참가한 부락과 부락 사이의 남녀들이 주고받는 노래자랑 시간이 있다.

자이(Giáy) 족의 혼례는 아주 독특하다. 정식적인 혼례가 행해지기 전 몇몇 의식을 통과해야 한다. 의식은 타모이마이(Thả mối mai)-청혼, 마이모이라이(Mai mối lai)-담판 두 가지로 나뉜다. 이 두 의식은 주로 부부가 될 두 사람의 혼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날짜를 맞추는 일이다.

두 의식에는 예비신랑 측에서 약속한 예물을 예비신부 측에게 전달하고 이로써 두 사람은 두 가족 모두의 사람이 되었고 부부가 되었음을 공식 인정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3년 후, 예비신랑 측에서 예비신부를 맞이하지 않으면 두 사람은 자유를 얻어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고, 만일 3년이 되지 않았지만 어느 한쪽에서 절차를 깨는 경우 그 쪽은 벌을 받는다.

결혼식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신부를 맞이할 날짜를 정하는 것이다. 정식 날짜를 정한 경우 남자 측은 남자측 의식 진행자에게 부탁하고, 여자측 의식 진행자가 이를 여자 측에게 전달한다. 예비신부를 데리러 온 남자 측 무리들이 예비신부 집 앞에 도착하면 집 앞에는 붉은 실과 몇몇 가지들로 입구를 막아두어 집안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 앞에는 그릇 2개, 술잔 2개, 대야 2개, 빗자루 2개가 올려진 테이블이 놓여있다.

첫 번째 장애물을 통과하면 예비신랑 측 무리는 또다시 하나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통과를 하고 싶으면 예비신랑 측은 길 앞의 장애물들을 치워달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예비신부 측에서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치워주면 비로소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오면 신부 측에서는 붉은색 색소를 가져와 신랑 측 사람들의 볼에 바른다.

모두가 사랑이 가득 담긴 노래와 진한 술한잔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결혼식의 마무리는 신부 측 친척, 부모님, 조부모님 모두가 신랑 측 진행자 어르신 옆에 앉아 두 남녀에게 당부하는 말을 노래한다.

자이(Giáy) 족은 며느리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에서 주고받는 노랫말은 대부분 며느리에 대한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충고, 가르침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며느리가 신랑의 부모님, 형제자매, 친척들을 대할 때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청혼 의식이 끝나고 난 후 신부는 신랑과 함께 제단 앞으로 조상님께 인사를 드린다. 그 후 신부 측 여성 한 명이 신부를 업고 대문 밖으로 나가 신랑 측으로 신부를 옮겨주고, 신랑 측에서는 한 명의 여성을 지명해 신부를 옮겨 업고 간다. 거리가 가까울 경우 업어 이동하지만 먼 경우에는 말을 타야 한다. 신랑 측 집에 도착해 대문을 넘어와 신랑과 신부는 제단 앞에서 절을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신랑 측 잔치는 신부 측과 비슷하게 열린다. 그들 또한 노래 가사로 신부와 신랑에게 감사의 말과 가르침을 전달하고 항상 곁에서 행복하게 살길 축복해준다.

결혼식에서 노랫말을 주고받는 자이(Giáy) 족의 풍습은 아주 아름다운 풍습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노래 가사도 점점 풍부해지고 젊은 며느리에 대한 더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다. 이는 자이(Giáy) 족의 정신적인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