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식품기업의 대형화 추세
베트남 식품기업의 대형화 추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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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2016년부터 식품 분야에서 규모가 큰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2015년 이전에도 식품 분야에서 인수합병 거래가 빈번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는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영기업 민영화에 따라 베트남 제1의 낙농업체인 비나밀크(Vinamilk), 제1의 맥주회사인 사이공 맥주(Sabeco) 및 하노이 맥주(Habeco) 등을 해외기업이 거액으로 인수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 식품 생산업체 키도(Kido Joint Stock Company, KDC)는 오레오(Oreo) 글로벌 과자로 유명한 몬델리즈(Mondelez International)에 과자 부문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식용유 생산업체인 투옹 안(Tuong An Vegetable Oil JSC, TAC)의 65% 지분 1234만 주를 2016년 11월 24일 구매했다.

까우 쩨(Cau Tre Export Goods Processing JSC)의 최대 주주이며 베트남 제1의 식품 전문 편의점을 운영하는 SATRA(Saigon Trading Group)는 2017년 4월에 회사의 지분 20%를 공개적으로 경매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계 그룹인 CJ는 2개의 자회사인 CJ푸드 베트남, CJ 제일제당이 까우 쩨의 지분 47.3%를 매입하여 CJ의 지분을 71%로 늘렸다. 2017년 5월 21일, 까우 쩨의 주주들은 회사명을 CJ Cau Tre로 바꾸는 결정을 비준했다.

2016년 9월 한국의 조미료 생산 대기업인 대상은 베트남에서 육가공 생산 및 유통업체인 덕비엣(Duc Viet Food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 99.99%를 3200만 달러에 인수해 동남아 육가공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 회사가 덕비엣 푸드를 인수하는 목적은 냉동 햄 제품을 중심으로 현재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베트남의 가공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TTC Group의 두 자회사인 비엔호아(Bien Hoa Sugar Joint Stock Company)와 따이닌(TayNinh Sugar Joint Stock Company)은 황안쟈라이(Hoang Anh Gia Lai)의 설탕 공장을 인수하여 TTC Group을 베트남 최대의 설탕 생산업체로 만들 계획이다.

마산그룹(Masan Group, MSN)은 2017년 3월 21일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KKR이 마산그룹과 육류 브랜드 플랫폼인 마산 뉴트리사이언스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KKR은 마산에 이미 3억59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는 두 번째다.

2016년 12월 마산은 무보증전환사채 3억 달러를 미국에서 유치했다. 마산그룹은 2015년 12월말 에도 태국 싱하 아시아 그룹과 11억 달러 규모의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이 유망한 국제 인수합병 투자 대상국으로 식품 및 소매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의 경제 수준 향상으로 식품에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기술이나 자금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기업들이 베트남의 수요를 확인하고 베트남 진출에 필수적인 네트워크와 시장 지식을 빠른 기간에 갖추려는 의도가 베트남 기업 간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기업 간 M&A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인수한 기업은 식품생산 시설증설 및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신규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DC는 식용유 회사 인수에 이어 시설증설에 착수했고 아이스크림 분야도 30% 매출 증가로 북부지방박닌 (Bắc Ninh)성에 플랜트 증설 후 생산을 시작했다.

CJ가 투자한 베트남 식품회사 까우 쩨(Cau Tre)는 2017년 3월 초순 호치민시 나베(Nha Be) 지구에 있는 힙 프억(Hiep Phuoc) 산업 단지에 식품 가공 단지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7ha 규모의 복합단지에는 5400만 USD 이상이 투자되며 최신 생산설비를 갖춘 식품 가공 공장, 연구개발 센터 및 식품안전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소시지 시장의 70%, 가공식품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빗싼(Vissan)을 마산그룹이 인수함에 따라 냉동 및 가공식품에서 점유율이 2위인 덕비엣을 인수한 대상기업은 향후 적극적으로 시설증설을 예고하고 있다.

BMI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은 현재 가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의 44%가 음식과 음료에 대한 소비다. 또한, 이는 2019년 4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식품 시장이 매우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BMI는 또한 베트남 소비자들이 이제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더욱 비싼 식료품에 관심을 둔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농수산물 가공분야 및 식품 관련 시설증설 및 신제품 개발에 기술력이 있는 한국의 전문기업들이 참여하여 기계 및 기술의 대베트남 수출이 증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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