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관계 25주년, 쌍방 관계의 촉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
한국-베트남 관계 25주년, 쌍방 관계의 촉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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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문가들이나 연구원들은 대부분 역사적, 문화적 관점으로 볼 때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닮은 점이 매우 많은 국가라고 인정한다. 이는 지난 25년 간 양국 간의 쌍방 관계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1992년부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운 첫 세대인 기자로 필자는 두 민족이 서로에게 접근하는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과거의 전쟁이냐 현재냐

다문화시대를 맞아 양국은 서로의 문화에 다가가고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만 조금 더 쉽게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지난 해 12월 한국일보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사람들이 아직도 과거의 베트남전 참전이 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에 얼마나 소극적인 영향을 줄까 라는 질문에 시달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1,000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의 답변자들이 과거에 한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것이 현재 한국의 이미지에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잔혹한 전쟁을 겪고 나서 국가를 재건설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으니까 과거를 접어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인지가 아직 부족할 것 같다.
베트남 국민들이 현재 한국의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답한 두 가지는 국제결혼 베트남 신부와,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하는 베트남 노동자에 대한 아직 개선이 필요한 처우다. 한국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설문 참가자들이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답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왜 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한국 관리자들과 베트남 근로자들은 일에 대한 관념이나 생각이 달라 충돌이 발생하고, 다문화가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해온 것이다. 이렇듯 양국이 서로 비슷한 점만 찾기 보다는 서로 다른 점을 찾아 그 부분을 받아들이고, 때론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다른 부분을 맞추어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쌍방관계 발전을 위한 언론의 역할

언론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서로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베트남 언론사들이 한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진실성 있는 일관된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며, 이를 통해 베트남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서강대학교에서 5년간의 연구생활을 한 사회인문과학대학교 언론통신학부 광고-홍보과 응웬티탄후인(Nguyễn Thị Thanh Huyền)교수는 그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베트남 언론사들의 언론 반영도는 적극적에서 매우 적극적인 정도라고 말했다.

심지어 세월호 사태로 인한 총리사임, 대통령 파면 및 수감 등과 같은 한국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까지도 베트남 독자들은 현지에서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비리를 연상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로 접하게 되었다고 그녀가 말한다.

내가 한국에서 베트남통신사의 서울 지사장 직을 맡고 있을 당시(2007-2011) 한국 언론사들에게 베트남에 대한 정보와 기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신문기사들에서 편견과 고정된 인식을 발견했다. 한국 언론사들은 대부분 베트남을 가난하고, 발전과 개발이 필요한 나라로 묘사해왔다.

또한, 한국 방송에서 잘생긴 한국 남자들이 베트남 외곽지역의 가난한 시골집에 사는 베트남 여자를 쉽게 신부로 들일 수 있다는 모티브로 베트남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어서 화를 낸 적도 있다.

내가 왜 조국의 발전을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치열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이들,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전문가들, 베트남 대도시에서 자라고 배운 지식인 가문의 여자가 가난한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져 서울로 와서 살게 된 이야기, 그리고 서울의 유명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베트남 교수들에 대한 기사는 다루지 않느냐고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었다.

현재 한국 정부기관에는 많은 베트남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쟁은 끝난 지 40년이 되고 베트남은 지속적이고 빠른 성장을 통해 정치적, 외교적으로 국제무대에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베트남통신사의 서울 지사장으로 일할 당시 자신이 베트남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했을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이 놀라며 "대학교는 졸업했어요?", "베트남에도 유치원이 있나요?"등과 같은 질문을 이어갔다고 했다.

지난 25년간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달성한 놀라운 성과를 부정하거나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기자로서 두 민족 간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여전히 너무나도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베트남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너무나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언론사들이 베트남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관련 정보를 한국 국민들에게 전달해주기를 바란다.

베트남 정부 또한 한국 공동체가 보다 다양한 통로로 베트남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좀 더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베트남 사람들을 대할 때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더욱 더 긴밀하고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베트남통신사_쩐칸번(Trần Khánh Vâ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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