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에게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
[사설] 우리에게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
  • 김종각 변호사
  • 승인 2018.01.1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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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 에디슨이 창업한 세계 최고의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015년 4월 160억 달러(한화 14조 7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다. 세상을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 되었다. 상상을 초월한 손실 금액이었고 GE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짙은 우려를 갖게했다. 어쩌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가져 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금융위기를 통해 GE에게 안겨준 교훈은 과거와 같은 기업 경영의 패턴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GE는 숨김없이 이를 밝히며 새로운 탈출구를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난 수년 후 GE가 새롭게 만들어 낸 수익 모델은 구글, 아마존 등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이 걸어왔던 플랫폼 비즈니스였다. 사실, GE의 회장겸 CEO로 세계최고 경영자로 불렸던 잭웰치 시절 실리콘 벨리에서 움트고 있던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경시했었다. 하지만, 최대 위기를 겪고 선택한 방법은 과거 경시하고 무시했던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한 플랫폼 비즈니스였다.

2016년 2월 출시한 PaaS라는 프레딕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GE의 산업기기를 구입한 고객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GE의 플랫품 비즈니스는 본격화 되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쉽게 말하면 플랫폼이라 불릴 수 있는 어떤 특정 장소에 많은 고객들이 모이도록 하고 , 그 운집 효과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보편화된 용어이지만, 사실 과거에도 같은 개념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백화점이 그같은 성격이다. 한 건물 안에 의류, 식료품, 가전, 잡화 등 모든 물건을 한데 모아 놓고, 고객들이 특정 한 장소에 모이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쉽게 브랜드 효과도 생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신뢰와 브랜드 효과로 갖게 된 이점으로 인해 너도나도 백화점 안에 입점하고자 했다. 좋은 물건이 한 장소로 모이는 것은 반대로 더 많은 고객을 창출하게 했고, 이것이 선순환 구조가 되면서 백화점 사업은 최고의 황금알을 낳는 시대로 발전한 것이다.

이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특정 건물이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가상의 온라인 공간에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세계 인구가 모였다 헤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은 처음에 별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고, 단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이용하고 즐기게 끔 하는 효과만을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니 어떤 비즈니스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한국 상품들이 봇물처럼 베트남을 찾고 있다. 우수한 품질, 나름대로 한국에서 성공하고 만들어 낸 브랜드 효과, 그리고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을 기대한 탓이다. 하지만, 그 기대만큼 대박을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 원인이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애로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마케팅 방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대부분은 그럴 수 없다.

우리 생각에는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 탓에 이곳에서도 브랜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인식하는 브랜드는 두 종류 밖에 없다고 한다. 루이비똥, 샤넬 등과 같은 월드 브랜드, 그리고 베트남 자국민이 만들어 낸 현지 브랜드. 심지어 우리 대기업이 생산해 내고 한국에서는 브랜드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다할지라도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브랜드 인식은 전혀 없고, 단지 한국상품이라고만 인식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뽐내고 싶어 월드브랜드인 명품을 찾고, 돈이 없는 서민들은 자기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현지 상품 현지 브랜드에 친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현지 상품에 비해 월등이 비싸고 명품의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한국 상품은 판매 대상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현지 의류브랜드로 성공한 리노맥스 퐁(Mr. Phong) 회장의 말이다.

해결책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한국 상품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당연히 온라인 상에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상업적 수단만을 위한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좋은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베트남 사람들이 유익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수단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들이 그랬듯이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호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1억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할 뿐 시장 깊숙히 접근하고 있지 못하지만, 베트남 상인들은 자기들의 익숙한 방법에 따라 소비 습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강자들이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이 현지 강자들과 절대 경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를 중국시장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하루 빨리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온라인 플랫폼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한인들의 합쳐진 관심사와 응원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태어난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 될 것이며, 우리의 건강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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