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에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
현대차, 베트남에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1.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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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귀환한 한-베 다문화가정 지원


현대자동차가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한 뒤 베트남으로 돌아간 베트남인과 자녀의 자립을 돕는 최초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25일 베트남 현지에 개관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베트남 껀터시 까이랑에서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베트남 여성연맹, 껀터시 인민위원회, (사)유엔인권정책센터, 현대차 관계자 및 현대차 글로벌 청년봉사단 단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함께돌봄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베 함께돌봄센터는 베트남 최초의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통합돌봄센터로 결혼 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의 성공적인 정착과 자립를 위한 시설이다.

현대차의 지원을 통해 2016년부터 (사)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여성연맹,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활동해온 결실이다.

한-베 함께돌봄센터가 위치한 껀터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유역의 직할시로 한국 결혼 이주 여성 중 약 20%가 이 지역 출신이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는껀터시에서 2016년부터 현대차의 지원으로 한국 결혼이주 예정자 대상 사전교육과 귀환여성, 자녀를 대상으로 가정법률 상담을 진행하고 취창업역량 강화교육, 한국어/한국문화 체험교육을 진행해왔다.

이에 한-베 함께돌봄센터는 ▲양국 가정법률 체계 차이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굴하고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가정법률상담소’ ▲귀환여성의 경제적 자립 역량 향상을 위한 연계기관 취업/창업 교육 ▲자녀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어린이도서관’과 ‘다문화 교육시설’ ▲향후 양국에 체계적 지원책을 제시할 ‘귀환여성 실태조사 및 연구’ 기능을 갖추고 활동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보건대학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껀터市 최초(대지면적 2800㎡(850평 규모), 건축면적 2100㎡(1, 2층, 630평 규모))의 다문화센터로 탈바꿈시켰다.

한-베 함께돌봄센터 1층은 어린이 도서관과 3개의 상담실로 구성된 가정법률상담소, 한국 요리 체험 실습실, 소강의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2층에는 대강당과 자원봉사자 숙소, 샤워실 등 공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베트남 정부와 함께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구축,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한-베 함께돌봄사업’을 출범시키고 2019년까지 총 1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에도 (사)유엔인권정책센터와의 협력 아래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한-베 함께돌봄사업은 최근 국내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다문화가정의 해체 원인은 언어,문화적 장벽이 있는 ‘한국 남성-외국인 여성’ 결합이 국제결혼 중개 업체를 통해 만남부터 결혼까지 단시일 내 진행되는 속성결혼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특히 다문화가정 해체 시 외국인 여성은 국내 체류 제한 대상이 되므로 상당수의 여성이 본국으로 귀환하고 있으며, 한국의 법적 이혼절차에 대한 무지, 이혼 이행을 위한 경제적 능력 부족,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공식 이혼절차 없이 귀환하는 여성 및 자녀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유엔인권정책센터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귀환여성 301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껀터여성연맹과 함께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총 34만6585명이며 이 중 베트남 여성이 총 8만7025명(전체의 25%)으로 국내 결혼이주여성 4명 중 1명이 베트남 출신이다.

같은 기간 한국 남성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은 총 1만6755명으로 5가족 중 1가족이 이혼을 경험했으며 이 중 자녀가 있는 경우가 3183건에 달한다.

결혼이주 후 다시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 및 자녀는 한부모 가정으로 남아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편견에 처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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