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화 환율 평가절하와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
베트남 동화 환율 평가절하와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6.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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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앙은행[SBV]이 지난 6월 18일 동화 환율[USD/VND]을 21,036에서 1% 평가절하[환율 상승. 동화약세]하여 21,246으로 결정 했다. 먼저, 환율 인상 배경을 살펴보면 대외적으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대만 포함]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상승을 통한 투자자금 유출을 일부 막기 위한 조치와 더불어 신규투자도 늘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72%로 전년도 5.42% 대비 안정 기조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었고, 외환보유고도 350억 달러에 이르러 대외균형도 어느 정도 맞추는 등 베트남 정부의 자신감 표출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환율 인상의 결정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아시아 수출국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정부도 환율상승[자국통화 약세]을 통한 수출경기 진작과 고용증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GDP]에 있다고 보여 진다. 이른바, '다른 나라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익을 얻는 근린궁핍화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 을 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지역분쟁과 이라크 종파 간 갈등, 그리고 미래 불확실성 증가로 대표적인 수출 주도형 국가인 베트남 정부도 경기위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은 2008년부터 이어져 온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거기서 파생되어 여태까지 끌고 온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J.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중단[Tapering] 조치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짓눌리는 양상이다. 얼마 전 월 3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규모를 줄이는 점진적인 조치와 함께 유동성 공급 및 저금리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대강의 정책으로 시장은 방향성 탐색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 열기가 한창인 남미대륙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동화 약세 정책 분석과 함께 주식, 외환, 채권, 원자재상품, 부동산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해 보자.

외환시장 동향

먼저, 한 나라 경제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환율을 보면, 미국의 출구전략[Exit Stratage] 즉, 양적완화중단 조치 강화에도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유로화는 전년 말 1.3800대에서 1.3600대로 내려서고, 국제통화로 부상 중인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의 철저한 관리 속에 6.2320대 약세 반전, 일본 아베 정부의 핵심정책[아베노믹스]인 무제한 양적완화정책으로 엔화는 작년 말 105엔 언저리에서 101엔대까지 되밀리는 양상이며, 여전히 마이너 통화로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 원화는 작년 말 원.달러 환율 1050원대에서 1010원대로 하락하고, 이미 언급한대로 베트남 동화 환율은 베트남중앙은행[SBV]의 전격적인 인상으로 21,246에 거래중이다. 2013년 말 대비 주요국 통화 절상(하)률을 보면, 브라질 헤알화 6.5%, 한국 원화 6.2%, 인도 루피화 5.5%, 멕시코 페소화 3.0% 등이 절상[자국통화 강세]을 나타내고, 호주 달러 4.7%, 영국 파운드화 2.9%, 중국 위안화 2.9%, 그리고 유로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 동향

주요국 증시는 미국 발 양적완화 지속과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7,000선 가까운 사상최고치 행진이며, 가장 극적인 시장은 일본으로 지난 해 엔화 약세로 니께이지수 50% 넘는 고공행진 후 올해 들어서는 5% 넘게 급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2000 수준에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1900선을 위태롭게 하던 순간이 있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과 연기금 펀드 중심 기관들의 저가매수 유입되며 1900선은 굳건하지만 2000선을 시원하게 뚫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증시는 6월말을 앞두고 VNI[575.89 / 지난해 말 506.41] 13.72% 및 하노이 HNX[77.70 / 지난해 말 67.93] 14.38%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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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동향

주요국들의 초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도 불구하고 이자율 바닥 인식에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금리는 상승 추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 불확실성 고조, 조달 여건 악화, 신용위험 증가로 신규 투자나 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신용위험지표인 주요국 국채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스프레드는 강보합세다. 베트남중앙은행도 부동산 경기를 포함 전반적인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추가 금리인하 카드도 꺼낼 태세다. 베트남 은행권에서 1년 이상 동화예금 금리는 6%대, 대출금리10%를 밑돈다. 중국 정부는 외환정책 변화와 함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자유화를 앞당기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 동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부족으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분 등으로 107달러에 이르는 초강세, 구리 등 비철 금속 가격은 재고증가에 급락,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가치저장 및 절세효과 등으로 대안투자와 글로벌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던 국제 금값은 작년 말 1200달러에서 1320달러 이상으로 10% 가까이 급반등했다.

부동산시장 동향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주요국 부동산시장[주거 및 상업용]은 침체 지속하고 있다. 시장 및 소비심리 악화로 각종 세제혜택에 금리인하까지 내걸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 그 동안 오르기만 하던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부유층 거주자들의 대도시 고급 아파트나 중규모의 펀드 대상 오피스 빌딩도 주춤한 거래 속에 헤지펀드와 역외거래에 대한 주요국들의 과세 강화로 국가 간의 부동산 거래는 예전 같지 않다. 한편, 소득수준에 걸맞지 않는 고급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베트남 하노이 및 호찌민 등 대도시 경우에도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유인책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주택소유 완화정책까지도 꺼내 들었지만 매기는 극히 제한적이다.

2014년 하반기 베트남 동화 환율 및 글로벌 경제 전망

베트남 동화 환율은 경기회복 속도나 폭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 기조로 돌아서고, 한.중.일 모두 자국통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2014년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주요이슈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중국 긴축, 국가 간 환율전쟁,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을 둘러싼 동아시아 영토분쟁, 그리고 러시아 및 중동 지역분쟁' 등이 될 전망이다.

경기 사이클상 2008년 이후 내리 7년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경제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개괄적으로,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가 나아지면서 소비를 이끌고 이는 세계 수출시장 회복으로 연결되며, 유럽도 재정수지 적자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GDP 17조 달러의 미국을 넘어서는 <아세안10개국+한.중.일>경제도 비교적 건실하며, 러시아 및 중동 지역분쟁도 해결 단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적인 압박에 북한의 유화 제스처가 나오는 등 전망이 어둡지 않다.

올 한해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면서 조바심이 날만도 하다. 하지만, 시장이 우리 기대치하고 딱 맞아 떨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회는 우연하게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2014년 아직도 6개월이나 남았다.

(최근환의 경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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