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동포간담회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동포간담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3.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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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 부부, 박항서·박충건 감독과 한자리…"한-베 상생의 모습 보여줘"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베트남 국빈방문 첫날인 22일 베트남 동포 400여 명을 하노이 시내 메리어트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특별 초청자들이었다. 베트남의 히딩크로 일약 스타가 된 박항서 감독의 초대는 일찍이 예상되었지만, 특별히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 부부가 한국에서부터 초대되었다. 또한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 최초 사격으로 금메달을 딴 호앙쑤언빈(44) 선수와 그를 지도했던 박충건 감독(52)도 초대되었다. 그 밖에 베트남에서 각종 스포츠 지도자로 활약하는 한국인 지도자들도 초대되었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와 인사말을 했는데, 특히 신 선수의 부인인 마이 킴 히엔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하면서도 너무나 긴장되고 떨린다며 영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열아홉 살이던 2006년 신 선수와 결혼했으며, 그녀의 시어머니 이회갑 씨가 작명소에 가서 한국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영양이 부족하기 쉬운 남편을 위해 한식과 중식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 등 남편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 국민이 한 가정을 이뤘고, 신 선수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베트남 출신 부인의 역할이 컸던 만큼 그 상징성을 고려해 신 선수 부부를 동포 간담회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준 신의현 선수와 그의 아름다운 베트남 아내 마이 킴 히엔 씨 한번 일어서시겠습니까"라고 신 선수 부부를 소개한 후 박수를 유도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동포들에게 "한국과 베트남은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됐다"며 "여기까지 오기까지 여러분의 기여가 정말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 분 한 분이 경제, 문화,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며 "양국민을 하나로 묶는 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의 선전에 베트남 국민은 크게 환호했고,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포 간담회에 앞서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축구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박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충건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 감독은 호앙 쑤언 빈 선수를 지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그가 베트남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왔다.

베트남에서는 박 감독과 호앙 쑤언 빈 선수의 일화를 그린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이날 행사의 초대가수로는 베트남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가수 하리원 씨가 참석했다. 하 씨는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으며, 베트남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문 대통령이 보여준 한반도 비핵화 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와 북한, 미국, 주변국을 아우르는 탁월한 외교력은 우리 교민들이 생업에 집중할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인 민주평통 동남아 서부협의회장은 "남북평화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평화와 상생, 번영의 한반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통해서는 다낭에 총영사관 개설을 건의했고,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진지한 검토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고, 한국 내에서 다문화 가정에 지원되는 복지제도가 베트남에서도 실행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국제학교 학생의 급격한 증가로 발생하는 교사 확충에 있어서 정부지원금에 대칭되는 현지 교민들이 충당금을 내야 하는 규정을 개선 달라는 황건일 호치민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의 건의를 언급하며, 해결책을 찾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베트남 대사를 역임했던 전직 대사 6분도 모두 초대되어 한국과 베트남의 하나되고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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