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악기 거리의 장인, 똔텃안(Tôn Thất Ánh)
호치민 악기 거리의 장인, 똔텃안(Tôn Thất Ánh)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4.04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똔텃안(Tôn Thất Ánh) 씨는 응웬 티엔 투엇(Nguyễn Thiện Thuật) 악기 거리에서 기타 상점을 운영한다.

지난 수년 간 이곳의 악기 거리는 몇 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똔텃안(Tôn Thất Ánh) 씨는 이곳에서 오래 동안 터전을 잡으면서 지난 변화를 직접 보고 겪은 이다.

그는 “여러 기준들이 없어지고 바뀌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기타를 만들어내지만 늘 품질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안 씨가 운영하는 유이 응옥(Duy Ngọc) 상점은 보통 기타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한 달을 소요한다. 고급 기타의 경우는 더 섬세하고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네 달까지 소요될 때도 있다.

기타 가격은 보통 200~1,000달러(약 4백 5십만동에서 2천 3백 만동 정도)다. 서양에서 만들어지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들이 1만달러(약 2억 2천 7백만동)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아주 괜찮은 가격이다.

안 씨는 형제들과 이 가게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숲에서부터 나무를 들여와 기타를 만든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이나 다른 열대 기후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튼튼하지 못하다. 쉽게 갈라진다”고 전했다.

응우옌 티엔 투어 길의 안 씨를 비롯한 다른 여러 숙련된 장인들은 품질이 낮은 제품들을 꺼려한다.

다른 예술인들처럼, 이곳에서 기타를 수공하는 사람들 또한 자신의 유명세에 사활을 건다. 그들은 1975년에 이 악기 거리가 기타를 판매하는 중심지가 될 때부터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내걸었다.

최근 베트남 수출입 문이 열리면서, 유이 응옥 상점 등 여러 수공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벽에 걸려 있는 안 씨가 외국인 ‘락커’ (rocker)들과 찍은 사진들은 그들의 고객층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고객층들은 호주, 미국, 영국 등 다양한 여러 국가에서부터 온다. 최근에는 칠레로부터 주문도 받았을 정도이다. 서양에서는 수공예로 만들어진 기타가 하나에 몇 천 달러로 거래되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그보다 값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기타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베트남이 여러 국가에서 어쿠스틱 기타의 품질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이런 종류의 현악기들은 이미 몇 세기 전부터 베트남 전통 음악이 출현했을 때 베트남 음악에서는 아주 친숙한 악기로 자리 잡아왔다.

500m 남짓의 응우옌 티엔 투엇 길에 30개가 넘는 가게들이 모여 있고 모두 어쿠스틱 기타부터 최신식 전자 기타까지 여러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분명 악기 거리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많은 곳들과 마찬가지로 수량과 품질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40년 이상을 들여서 이 거리를 건설하고 발전시킨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안 씨는 “나무로 급하게 지어진 품질이 떨어지는 악기들이 새로 지어진 가게들에서 팔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임대료가 갈수록 오르는 것도 걱정거리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가게를 꾸리는 일은 멀리서 보면 아주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오르는 가게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몇몇 사람들은 경비를 줄이기도 한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저녁마다 함께 악기를 연주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베트남뉴스_안응옥(Ánh Ngọc)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