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정폭력 해결사
베트남 가정폭력 해결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3.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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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방지는 비단 베트남뿐 만 아닌 세계적인 과제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남기고 가정의 분열로 이어지는 범인류적 문제이다.

사회학 전문가이자 베트남의 성별 및 개발 연구소의 원장인 레티꾸이(Le Thi Quy) 교수는 부부관계가 단절된 많은 베트남 부부의 관계를 회복시켰고 가정폭력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레티꾸이 교수의 '쉼터' 는 전국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여겨진다.

예를 들자면,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여 불구로 만들거나, 남편의 살해 협박에 도망치는 아내, 그런 아내를 쫓는 남편, 아내가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소똥을 입에 넣는다고 협박하는 등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가정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레티꾸이 교수는 1989년부터 베트남에서 가정폭력과 남녀평등문제에 대해 연구한 최초의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가정폭력 방지 프로젝트를 세우고 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실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끝에, 그녀는 많은 나라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쉼터’를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쉼터를 지을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레티꾸이 교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일을 진행했고 타이빈 도시와 마을의 지방경찰, 재향군인회, 부인회에게 프로젝트 관리 조직을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는 지방정부가 반드시 참가해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그녀의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지방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각 가정의 개인사라 외부인이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레티퀴 교수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지방정부를 설득하였다. 그가 빈번이 발생하는 가정폭력을 증명하기 위한 사회학 조사 근거 자료까지 제시하자, 점차로 지방정부의 의식이 바뀌면서 레티꾸이 교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의 조직을 설립한 후 그녀는 마을과 주변에현수막을 걸고 적극적인 미디어 캠페인을 열었다. 게다가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할 장소도 만들었다. 이전에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해 그저 가족이 감수하고 견뎌야 하는 문제로만 여겼는데, 지금은 부녀자들과 아이들을 비롯해 이웃들 또한 신고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는 또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는 경찰, 마을의 건장한 청년들을 포함한 출동 팀을 조직하는 아이디어를 지방정부에 제출했다.

가정폭력이라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피해자가 가정에서 탈출할 수는 있으나, 지속적인 가정폭력에 대해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전통적인 베트남의 농촌 마을에서는 부녀자가 그의 남편에게 폭행을 당할 때 친정이나 형제 집으로 도망치는데, 이 때 친정 부모는 사돈집에 망신을 당할까봐 딸을 달래 집으로 돌려보냈다.사회 관습적으로 피해자가 안전하게 피할 곳은 없고 남의 눈치를 봐야했던 것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아내나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좋은 의견이 나왔는데, 이는 그보다 우세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로 재향군인회의 회장 집과 부인회의 회장 집을 은신처로 사용하면, 그 남편들이 그 집에 와서 제멋대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심리를 이용하여 레티퀴 교수는 탄네읍에 43곳의 쉼터, 부락마을에 35곳의 쉼터를 만들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후에 탄네읍에서는 가정폭력문제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아내를 폭행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고 단지 사소한 말싸움으로 그친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전보다 가정폭력 사건이 90% 이상 감소하였다.

이 방식으로 성공한 후 레티꾸이 교수는 푸토성, 남딘성, 하노이시로 이 방식을 넓혀나갔다. 이 캠페인은 어느 곳에서 열리든지 그 지방에서의 가정폭력이 상당히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레티꾸이 교수는 가정폭력 방지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때, 프로젝트 쉼터주소를 사용해서 발전시키도록 했다.

레티꾸이 교수가 캠페인이 성공한 지역을 방문할 때 제일 행복한 것은 여자들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의 가해자이었던 남자들도 그를 무척 반가워한다는 것이다. 그녀 덕분에 가족은 화목해지고 경제적으로 훨씬 윤택해졌고 마을은 평화로워졌다.

[베트남통신사_타오비(Thao Vy)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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