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했던 롱비엔(Long Bien)다리
위기에 처했던 롱비엔(Long Bien)다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3.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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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의 역사적 상징물 보존위해 대안이 필요



롱비엔(Long Bien)다리는 오래 전부터 수도의 형성과 발전의 역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산들 중 하나였다. 때문에 교통운송부가 롱비엔 다리를 옮겨 새로 짓자는 계획안을 내놓았을 때 여론의 반발이 매우 거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웬떤융(Nguyen Tan Dung)총리는 지난 2월 정부특별회의를 열었고, 결국 롱비엔 다리를 철거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응웬떤융 총리는 롱비엔 다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기 때문에 현재 모습 그대로 좋은 상태로 유지시켜야 하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본래 기능에 맞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롱비엔 다리를 그대로 유지시킨 채 어떻게 새 철도를 건설 할 것인지는 숙제로 남게 되었다. 교통운송부와 하노이 시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점을 찾아야 한다.

하노이 시의 역사적, 문화적 상징

롱비엔 다리는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홍(Hong)강 양 쪽 강가를 이어왔으며, 수도 하노이 교통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롱비엔 다리는 이전에는 도우머(Doumer)다리 라는 이름으로 불려 졌는데, 프랑스의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1889년에 시공되어 1902년에 완공되었다. 이 다리에는 19개의 철제 경간이 20개의 기둥 위에 세워져 있으며, 다리 기반부터 총 높이는 40m, 철 구조물로 지어진 부분의 길이가 1,682m, 돌로 지어진 부분의 길이가 896m라고 했다. 또한 다리 가운데 길은 기차가 다니기 위한 철로이고, 다리의 바깥 양쪽은 차들이나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로 지어졌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롱비엔 다리는 설립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철제다리 4개 중 한 개였으며, 미국의 부르클린(Brooklyn)다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철제 다리였다. 롱비엔 다리의 가치에 대해 하노이 도시발전 및 계획 협회 부협회장 다오응옥임(Dao Ngoc Nghiem)박사는 무엇보다 롱비엔 다리는 19세기 말에 건설되었지만 현대적인 자재를 사용한 세계 건축 유산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세계적으로 비슷한 자재를 사용하여 비슷한 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은 프랑스의 에펠탑을 포함하여 4개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또한 롱비엔 다리는 다리의 모양이 마치 홍강 위를 날아서 지나가는 용을 닮았다고 하여 하노이 문화적 상징으로 민족 특색을 짙게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롱비엔 다리는 지난 100년간 하노이 발전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자리에 함께 있었다. 1947년 하노이를 지키기 위해 수도경비대가 수도 안쪽에서 밖으로 행진하여 나갈 때 롱비엔 다리를 건너갔으며, 1954년에는 프랑스 원정군이 롱비엔 다리를 건너 퇴각했다. 그리고 난 후 미국과의 전쟁 당시 하노이 시가 폭격 당했을 때 롱비엔 다리의 경간 몇 개가 부서졌으나, 베트남 사람들의 기술과 노력으로 빠른 시일 안에 복구하기도 했다.



19세기 말 이 다리가 세워진 이후부터 하노이 시의 교통은 매우 편리해 졌으며, 북쪽 지방성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다리는 주변국들에게도 하노이 시가 초현대적 도시임을 인정하게 하는 상징물이기도 했다. 건축가 팜탄뚱(Pham Thanh Tung)씨는 롱비엔 다리는 베트남에 하나 밖에 없는 매우 독특한 건축구조로 되어있는 문화유산이며, 한 세기 동안의 하노이 역사를 지켜본 건축물이라고 했다. 전쟁 동안 여러 번 부서졌지만, 롱비엔 다리는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홍강 양쪽의 두 중심지를 잇는 중요한 지점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아직 공인 받지는 못했지만, 롱비엔 다리는 수도 시민들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 그대로 담겨있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사라져서는 안될 유산이라고 했다. 한 연구가는 베트남 사람들이 롱비엔 다리를 역사적 유산으로 생각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하노이 시의 조화로운 발전- 롱비엔 다리 보존 요구

하노이 시와 교통운송부의 오랜 논쟁 끝에 하노이 시 인민위원회 응웬테타오(Nguyen The Thao)주석은 보존과 발전 사이의 조화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하노이 시의 변함없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전문가 회의를 개최할 것을 언급했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여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철도 교통 발전을 위해 어떠한 방안을 채택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하노이 시의 역사적 유물이자 세계 건축 기념비인 롱비엔 다리를 유지시킨다는 방침은 정해졌지만, 새롭게 건설될 철도를 위해 어떠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는 아직 숙제로 남게 되었다.

(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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