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금융시장 사람들 회복은 더디기만 한 국제금융시장
갈 길 바쁜 금융시장 사람들 회복은 더디기만 한 국제금융시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2.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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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자나 종사자 할 것 없이 2월은 참 어려운 시점이다. 많은 조직들이 전년 말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1월 업무를 시작하여 본격적으로는 일을 추진하는 시기가 바로 2월이다.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1년 동안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업무계획-본격추진-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패턴이 동일하다. 그런데 작금의 시장은 2008년부터 이어져 온 금융시장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거기서 파생되어 여태까지 끌고 온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정책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 사이 수장인 B. 버냉키 의장이 사상 최초인 여성 수장인 J. 옐런으로 바뀌면서 정책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마디로 양적완화중단[Tapering] 조치 가능성에 시장이 짓눌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규모를 줄이는 점진적인 조치와 함께 유동성 공급 및 저금리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대강의 정책으로 시장은 방향성 탐색에 집중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과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주식, 외환, 채권, 원자재상품, 부동산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해 보자.

외환시장 동향

먼저, 한 나라 경제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환율을 보면 미국의 출구전략[Exit Stratage] 즉, '양적완화 정책이 좀 더 이어질 것' 이란 미 연준 J. 옐런 의장 의 정책 기조에 전반적으로 달러화는 보합세다. 유로화는 전년 말 1.3800대에서 1.3600대로 내려서고, 국제통화로 부상 중인 중국 위안화는 6.0600대 강세, 일본 아베 정부의 핵심정책[아베노믹스]인 무제한 양적완화정책으로 엔화는 작년 말 105엔대에서 102엔대 초반까지 되밀리는 양상이며, 금융위기 발생 때 마다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 원화는 작년 말 원.달러 환율 1050원대에서 1060원대로 소폭 상승했다. 베트남 동화[VND] 환율도 베트남중앙은행[SBV]의 강력한 환율 안정책에 21,000대 보합 등락 중이다.

주식시장 동향

주요국 증시는 미국 발 양적완화 지속과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7,000가까이 사상최고치 경신 후 올해도 16000대 비교적 선방이며, 가장 극적인 시장은 일본으로 지난 해 엔화 약세로 니께이 지수 50% 넘는 고공행진 후 올해 들어서는 10% 넘게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000 수준에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1900선을 위태롭게 하던 순간이 있었으나 연기금 펀드 중심 기관들의 저가 매수 유입되며 1900선은 굳건하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증시는 VNI[570.18 / 지난해 말 504.75] 12.96% 및 하노이 HNX[74.78 / 지난해 말 67.64] 10.56%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시장 동향

주요국들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정책 지속에도 불구 이자율 바닥 인식에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금리는 상승 추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 불확실성 고조, 조달 여건 악화, 신용위험 증가로 신규 투자나 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신용위험지표인 주요국 국채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스프레드는 강보합세다. 베트남중앙은행도 부동산 경기를 포함 전반적인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추가 금리인하 카드도 꺼낼 태세다. 베트남 은행권에서 1년 이상 동화예금 금리는 10%대가 무너진지 이미 오래다. 중국 정부는 외환정책 변화와 함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자유화를 앞당기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상품시장 동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가시적인 성과 없어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은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과 중동 불안정 완화되며 100달러 안팎 안정세, 구리 등 비철 금속 가격은 재고증가에 하락,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가치저장 및 절세효과 등으로 대안투자와 글로벌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국제 금값은 작년 말 1200달러에서 1300달러 이상으로 8% 가까이 폭등했다.

부동산시장 동향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주요국 부동산시장[주거 및 상업용]은 침체 지속하고 있다. 시장 및 소비심리 악화로 각종 세제혜택에 금리인하까지 내걸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 그 동안 오르기만 하던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부유층 거주자들의 대도시 고급 아파트나 중규모의 펀드 대상 오피스 빌딩도 주춤한 거래 속에 헤지펀드와 역외거래에 대한 주요국들의 과세 강화로 국가 간 부동산 거래는 예전 같지 않다. 한편, 소득수준에 걸맞지 않는 고급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베트남 하노이 및 호찌민 등 대도시 경우에도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유인책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주택소유 완화정책까지도 꺼내 들고 있지만 매기는 극히 제한적이다.

2014년 글로벌 경제 전망

2014년 국제금융시장 주요이슈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중국 긴축, 국가 간 환율전쟁,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을 둘러싼 동아시아 국가들의 영토분쟁' 등이 될 전망이다. 경기 사이클 상 2008년 이후 내리 7년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경제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개괄적으로,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가 나아지면서 소비를 이끌고 이는 세계 수출시장 회복으로 연결되며, 유럽도 재정수지 적자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GDP 17조 달러의 미국을 넘어서는 <아세안10개국+한.중.일> 경제도 비교적 건실하며, 이란 핵 문제는 해결단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적인 압박에 북한의 유화 제스처가 나오는 등 전망이 어둡지 않다. 한 달하고도 달포가 지난 지금 금융시장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고 시간은 가면서 조바심이 날만도 하다. 하지만 시장이 우리 기대치하고 딱 맞은 경우는 거의 없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회는 우연치 않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최근환 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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