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Mông)민족 전통 비단 직조
몽(Mông)민족 전통 비단 직조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7.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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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아마 풀로 천을 재봉하는 일과 철을 두드려 대장질을 하는 일은 베트남 서북지방 동번(Đồng Văn)의 몽(Mông)민족 사람들의 독특한 전통적 직업이자 세상이 인정하는 몽 민족의 자부심이다.

대장간 일이 남자들의 몫이라면 방직은 여자의 몫이다. 이는 몽 민족의 사고방식이며, 오래된 전통을 유지 하게 된 이 두 직업은 단단한 돌덩이가 가득하고 메마른 고원의 땅에 빛나는 새로운 문화를 펼치게 하였다.

동번(Đồng Văn)구 따룽(Tà Lũng)읍에 거주하는 타오미쟝(Thào Mý Giàng)씨에 따르면, 예전의 몽 민족은 거주지가 없어 고원을 방랑하는 떠돌이 민족이라고 한다. 그렇게 유목 생활을 하는 중에, 몽 민족의 여자는 언제나 몸에 옥수수 씨앗과 개아마 씨앗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삶을 유지할 만한 터전을 찾으면 남자는 대장간을 지어 대장질을 하고 여자는 옥수수와 개아마를 심었다. 과실을 재배하게 된 몽 민족은 옥수수로 음식을 만들어 배를 채웠고 개아마 풀로부터 실을 뽑아 비단을 재봉해 옷을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쑹 쨔이(Sủng Trái)읍에 거주하는 쑹티마이(Sùng Thị May)씨는 80살이 넘은 할머니지만 개아마 실로 천을 짜 재봉하는 일만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이 할머니에 따르면, 몽 민족의 여자라면 누구나 손에 개아마 실만 쥐게 된다면, 예쁜 비단의 치마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증명이라도 하듯, 마이 할머니는 나무로 된 재봉틀에 개아마 실타래를 걸고 천을 짜기 시작하였다. 할머니의 부드럽고 성숙한 손길을 따라 금세 천은 완성되었다. 이 천 안에는 몽 민족의 섬세함과 근실함이 담겨져 있다.

몽 민족은 밀랍으로 천에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민족의 영혼을 개아마 천에 담는 단계라 볼 수 있다. 하나의 의상을 제작할 때 마다, 옷 한 벌의 부위를 따로 따로 재봉하고 회화를 새겨 넣는데, 대부분 붉은색 또는 흰색 개아마 천에 바느질이나 밀랍으로 회화를 장식했다. 이 모든 단계가 끝나면 옷의 부위들을 조립해 하나의 의상이 완성되었다.

농한기 때 고원 동번(Đồng Văn)의 룸땀(Lùng Tám), 포까오(Phố Cáo), 쑹라(Sủng Là) 등 지역에는 몽 민족의 여성들이 딸에게 개아마 실로 천을 짜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각 가정마다 나즉히 뒤덮여 있는 재봉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몽 민족 여성들에게 밀랍으로 천에 회화를 새기거나 개아마 실로 천을 짜는 기술은 이들 뼈 속까지 스며든 전통이다. 보통 여자아이가 성장하여 사랑을 알고 시집갈 즈음이 몽 민족의 여인으로써 개아마 천을 짜는 일에 능숙한 솜씨를 갖출 때 이다. 이에 몽 민족은 한 여자의 품위를 평가하는 잣대로 재봉 기술을 본다. 예로부터 입으로 이어지는 시조 가락 또한 이를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천을 못 짜면 예쁜 것이 예쁜게 아니요/ 바늘을 잡지 못하면 못난 것이라…"

몽 민족 여인네들의 손길로 제작 된 비단은 이제 고원 동번에 찬란한 문화를 만들어 내었으며, 특히 관바(Quản Bạ)시 룽땀(Lùng Tám)읍 비단 마을에는 관광객의 발길을 유치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고급스러운 비단은 후에(Huế)에서 열리는 페스티벌과 하노이에서 열릴 전시회 등에 출현하여 많은 국제 방문객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베트남통신사_통티엔(Thông Thiệ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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