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인터넷 보급과 함께 부는 SNS 열풍
캄보디아, 인터넷 보급과 함께 부는 SNS 열풍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4.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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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큰 폭 확대

 

□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캄보디아의 SNS

2014년 1월 기준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중복 계정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70만 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이용 중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사용자 중 남성 사용자가 62.5%, 여성 사용자가 37.5%로 나타났으며, 35세 이하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 중 9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캄보디아인들은 주로 뉴스 취득, 채팅, 동호회 활동, 새로운 지인 만남, 기업 프로모션, 해외연락 등을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캄보디아 내 국민 대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SNS 확대의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캄보디아에는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다음 같은 큰 포털사이트가 존재하지 않으며 구글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캄보디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35세 미만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와 접근방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을 즐기는 캄보디아

야당의 시위현장, 정부의 진압상황 등을 비디오 클립으로 SNS에 올려 유명세를 탄 야당의 활동가 티 소반타(Thy Sovantha)가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3월 그녀가 SNS에 올리는 글을 받아보는 사용자는 약 24만 명에 이르며, 매일 5~6건의 글이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 SNS 확대요인

현재 약 30여 개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추세이다. 2008년 1MB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요금은 1000달러를 상회했지만 2011년 하반기 100달러 선으로 하락했으며, 현재는 70~80달러까지 하락했다. 2010년 이전까지는 인터넷이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저렴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09년까지는 100명당 인터넷 사용자 수가 채 1명도 되지 않았으나, 인터넷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 스마트폰의 확산과 무선인터넷 보급 확대

2013년 캄보디아 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505만944명으로 2012년 약 362만5775명에 비해 약 39.3% 증가하였다. 2012년 SIM카드 판매량은 약 1900만 개로 총 인구인 약 1450만 명보다 많은 수치이다. 캄보디아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평균 데이터 제공액은 3GB 기준 5달러 정도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캄보디아 전체 인터넷 사용량의 1/4 정도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다.

최근 3년 간 이동통신관련 인프라에 투자된 금액만 약 17억 달러이다. 프놈펜, 시엠립 등 주요 도시의 커피숍, 호텔, 식당 등에는 모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하다. 약 112만 명의 캄보디아 페이스북 사용자 중 약 75%인 약 84만 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사인 스마트(smart)는 4G급 인터넷 서비스 시범사업 중이다. 현재는 나가월드카지노, 소반나쇼핑센터, 라타나플라자쇼핑센터, 프놈펜국제공항 등 6개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는 3월까지 시범지역을 소리야쇼핑센터, 프놈펜타워, 시엠립국제공항 등으로 확대하며, 6월경에는 프놈펜 중심부에서 4G가 사용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 시사점 및 영향

SNS 확산을 통해 그동안 묻혀있던 정보와 의견이 회자되기 시작해 청년들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의식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작년 7월 총선 당시 프놈펜 시내에서 불같이 일어난 야당의 선거운동과 선거 결과에서 보여진 야당의 득세 또한 페이스북의 지대한 영향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변화의 결과 작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의견과 달리 야당이 45%의 지지율을 얻는 등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토지 분쟁 당시 시위를 집행한 혐의로 체포된 승려 프놈펜 벙 꺽에 대해 뉴스가 나오지 않았으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짐으로 인해 방송과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있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의 확대로 캄보디아 내 포털사이트 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성공적이지 못하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구글이 절대적인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설치요금이 비쌌던 3년 전만 하더라도 프놈펜 시내의 인터넷카페들은 웹서핑, 인터넷전화, 게임, 채팅서비스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

○ SNS를 통한 프로모션 확대

2014년 3월 현재 캄보디아인들이 받아보는 페이스북 페이지 TOP 5에는 이동통신사, 채용정보 제공업체, 패션업체, 핸드폰 제조업체, 온라인 휴대폰 마켓 등으로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하는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인 LG mobile 페이스북 페이지의 경우 약 4만 명의 캄보디아인들이 받아보고 있다.

○ SNS를 통해 나타는 역기능 또한 존재

지난 2월 5일 프놈펜지방법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웃 미용실 원장을 비난한 29세 미용사에게 벌금 500달러를 선고하고 고소인에게 1500달러를 배상할 것을 명령하는 일이 있었다. 재판부는 아직 사이버범죄법이 제정되지 않아 위 사건에 형법을 적용하였다.

키우 깐나릇 캄보디아 정보부장관은 2013년도 정보부 결산회의에서 양질의 공공정보, 교육, 오락 콘텐츠가 85~95%에 이르는 사람들까지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비록 SNS가 캄보디아 법집행, 전통, 관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SNS 이용 자체를 불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송하승(프놈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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