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중단[Tapering] 조치와 2014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양적완화 중단[Tapering] 조치와 2014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1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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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환의 경제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책으로 미 연준[Fed]이 시행해오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이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세계경제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Fed는 지난주 양적완화 중단[Tapering] 보다는 일부 금액 감축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시켰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및 S&P 500지수는 일제히 반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이 일제히 안정되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금 값은 12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일부 자산 가격이 재편되는 모습도 역력하다. 세계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도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4조 달러 가까운 돈을 퍼 붓고도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궁극적으로 양적완화조치는 없어져야 할 일시적인 경제정책 중 하나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1. 양적완화 과정

2008년 9월 158년 역사의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 미 연준을 비롯한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전방위 금융위기 돌파를 위한 양적완화정책시행 등이 일련의 과정이다. 전 세계 GDP의 1/4을 차지하는 미국이 연방기금금리를 4.25%에서 0.25% 사상최저치로 낮추고, 2009년 3월 ~ 2010년 3월 1차 양적완화 1.75조 달러, 2012년 6월 ~ 2012년 12월 2차 양적완화 2670억 달러, 2013년 1월 ~ 2013년 12월 3차 양적완화로 월 850억 달러 등 2013년 말 현재까지 3.9조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였다. 그러나 양적완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라 할 이번 조치로 Fed는 2014년 1월부터 월 8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를 줄여 월 750억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한편, 2012년 말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Abenomics] 즉,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을 통한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한 3개의 화살[양적 완화, 재정 지출, 성장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2011년 재정수지 적자 문제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럽도 양적완화정책을 좀 더 이어갈 전망이다.

2. 세계경제 및 우리경제에 미친 영향

미국 발 양적완화조치는 유럽과 일본 그리고 수퍼파워를 자랑하는 중국 등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외환시장으로 그 동안 양적완화로 풀렸던 달러 자금이 일부 환수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3년 12월 18일 양적완화 감축 소식에 달러. 엔 환율은 연중 최고치인 104엔대를 돌파했다. 유로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달러 강세는 그 동안 줄기차게 내리던 국제 금값을 더욱 끌어내려 1200달러대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한편, 이번 조치로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채를 비롯한 주요국 국채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000대 사상최고치 행진이다. 일본 니께이지수도 달러. 엔 급등에 16000선을 넘보는 강세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정치 불안, 각종 파업사태, 북한 발 위기 등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요지부동이며, 원. 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060원대를 돌파하며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국제간의 거래가 많지 않고, 금융시장 개방도 더뎌 외풍에 둔감한 상황이다.

3. 향후 전망

2014년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중단, 중국 긴축, 국가 간 환율전쟁,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을 둘러싼 동아시아 국가들의 영토분쟁' 등이 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 미국 발 양적완화정책은 그 규모를 점차 줄여가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6%에 다다를 때까지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사이클상 2008년 이후 내리 5년간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세계경제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경제는 고용[2013년 11월말 실업률 7.0%로 5년래 최저치] 및 주택경기 지표가 나아지면서 소비를 이끌고 이는 세계 수출시장 회복으로 연결되며, 유럽도 재정수지 적자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GDP 17조 달러의 미국을 넘어서는 <아세안10개국+한.중.일> 경제도 비교적 건실하며, 이란이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통제 범위 내에 드는 등 전망이 어둡지 않다.

(칼럼리스트 최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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