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그녀의 삶의 이유
요리는 그녀의 삶의 이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1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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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죠안껌번(Nguyen Dzoan Cam Van)씨는 베트남 전통 식품 예술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민간식품예술가이다.

하노이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사이공으로 이주해 자라면서 잔뼈가 굵었다.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도 사이공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문과 교수가 되었고, 교수 일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우는 중 좀 더 나은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요리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문학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을 즐겼지만 갑작스런 아이의 병으로 인해 치료를 받으러 호주로 가야했기 때문에 교수직을 그만두어야 했다. 이후 호주에서 돌아온 그녀는 떤빈(Tan Binh) 기술양성센터에서 빵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온 마음을 다해 요리에 정진하고 교육에 전념했다.



1993년, 호찌민시 방송국에서 '좋은 솜씨'라는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사람을 구했고, 센터의 소개로 그녀가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18년간 문학을 가르친 경험으로 인해 그녀의 목소리는 방송에 매우 적합한 톤과 빠르기, 음정을 유지했으며, 단정한 용모와 친절한 성격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열정을 가졌던 일은 요리라고 말했다. 베트남음식에 대해 그녀는 다양하고 폭넓은 재료를 사용하며, 조화롭고, 가볍기 때문에 매우 자랑스럽게 느낀다고 했다. 또한 베트남 음식은 음양이 조화롭게 결합되어있다고 말한다. 식품예술인으로써 베트남의 젓가락 문화에 대해 언급하기를, 젓가락으로 음식을 덜어주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까지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자주 해외로 출장을 가곤 한다, 이렇게 해외출장을 다녀오게 될 때마다 그녀는 자료를 모아 책이나 신문에 글을 써서 베트남음식을 세계에 알린다고 한다. 그녀의 입지는 국제적으로 확대되어 2년간 북경에 초청되어 활동했고, 미국의 요리학교인(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종종 미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외국인들에게 베트남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 언어공부를 했다.



외국인들이 이제 쌀국수(Pho), 짜죠(Cha Gio), 연근(ngo sen)등 몇몇 베트남 기본적인 음식을 이제 막 알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다른 많은 특별한 음식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 자신은 베트남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늘 외국인들이 베트남 음식 하나하나의 문화적 의미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알려주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0년, 미국의 CIA 요리학교에서 베트남 음식을 소개했을 때 늑맘(nuoc mam)한 병과 식초 한 병, 라임 즙 한 컵, 귤 몇 개, 파, 마늘, 생강과 몇 가지 양념으로 16 종류의 각각 다른 음식에 사용하는 16가지의 양념장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요리기술을 본 사람들은 몇 가지 재료만으로 그렇게 다양하고 훌륭한 양념장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그녀는 약 40여 권의 요리책을 출간하였으며, 그 중에서는 영어로 씌여진 책도 있다. 뿐만 아니라 몇 천 여 시간을 방송을 통해 혹은 대학교나 식당 등에서 요리를 가르치는데 사용하였으며, 이러한 내공으로 인해 호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에 초청되고 있다. 현재 그녀는 나이가 연로해 방송에서 접하기는 드물지만, 음식에 관한 그녀의 열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도 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으며, 다양한 민간 음식 제조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녀에게 식품예술이란 삶의 호흡과 같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베트남통신사_응웬오안(Nguyen Oanh)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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