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부이꽁주이
차이코프스키 콩쿨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부이꽁주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10.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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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공연 앞둬



베트남 현악계의 젊은 예술가 중, 부이꽁주이(Bui Cong Duy)는 아주 두드러진 사람이다. 특히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쿨(Concours Tchaikovsky)에서 대상을 거머쥔 후, 그의 명성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ourg)까지 알려졌다.

주이는 1981년, 전통적인 음악 가문에서 태어나, 4살부터 그의 아버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부이꽁탄(Bui Cong Thanh )으로부터 배우고 바이올린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섬세한 감수(感性)성과 음악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합쳐 그가 8살이었던 1989년, 호찌민 시에서 개최한 어린이 바이올리니스트 경연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데 이어, 1990년에 하노이에서 ‘가을’ 이라는 음악경연에서 대상을 수여받았다.

재능 있는 예술가로써 본격적인 학업은 그가 10세가 되던 해에 시작되었다. 주이의 부모님은 그의 재능이 베트남에 머무르지 않고 서방세계에서 꽃을 피우기를 희망하며, 러시아에 유학을 보냈다. 러시아는 고전 음악의 근본을 올바른 틀로 형성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세계적인 음악의 중심지이다. 차이코프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걸출한 음악인들 또한 러시아 출신들이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글린카(Glinka) 음악원에서 예비학교부터 학업을 시작했다.



글린카 음악원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음악적 토대를 만들어준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녀가 바로 쿠지나(Kuzina) 교수였다. 처음으로 그에게 음악적 자신감, 분발심을 키워주었고 낯선 외국 땅에서 계속적으로 전진할 수 있게끔 그에게 탄탄한 기본, 기초를 심어주었다고 한다. ‘나의 첫 공연들은 음악 인생길을 올바른 방향으로 조준하기 위한 연습들이었고, 선생님은 나를 그의 무대 위에 같이 서게 해 무대 위의 압박감과 관객들의 시선에 익숙해지게 단련해 주셨어요. 그 때 그 시절은 내게 많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40시간이나 비행기 안에 갇혀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러 갔다 집에 왔는데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던 느낌…’ 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더욱 한 걸음 큰 자신의 전진을 위해, 그는 그보즈데프(Gvozdev) 교수를 찾아가 제자로 삼아 달라고 부탁하였고 그의 지도 아래에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Gvozdev 교수는 탁월하고 모범적인 교사로 정평이 나있었으며, 주이의 노력과 인내심에 베트남 사람의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에 감탄했다고 한다.

자신의 노력과 더불어 주변의 도움과 스승들의 열정적인 가르침 덕에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갈 수 있었다. 한편, 그는 1993년 러시아에서 열린 데미도프(Demidov) 국제음악콩쿨과 1995년 역시 러시아에서 열린 Z.Bron 국제콩쿨에서도 1등을 휩쓸었다. 특히 1997년 러시아의 유명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쿨 대회에서도 1등을 수상 받았다.

1998년, 그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계속 공부하였고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일본, 독일, 스위스, 한국 등 여러 나라에 공연을 하였다. 특히 2006년, 그는 러시아에서 비투오스 모스코바(Vituous Moscow) 오케스트라 홀에서 연주 초청을 받았으며, 24년간 최초로 외국인이 이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사람이 되었다. 거의 1년간 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 활동을 한 뒤, 돌연 그는 고향 베트남에 돌아와 살기로 결심하였다. 열악한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 인프라를 한층 발전시키는데 힘을 보태고자하는 뜻이 있었다.



현재 그는 국내 최고의 젊은 연주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주요한 공연에서 바이올린 연주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공연활동 외에도 하노이 국립 음대에서 현악부의 부학과장으로서 베트남의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의 제자 중 16살의 응웬린응웬(Nguyen Linh Nguyen) 양은 태국에서 열린 "모차르트 국제 현악 콩쿨(Mozart International String Competition 2011)" 에서 2등을 했고, 10살 찐단늬 (Trinh Dan Nhi)양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 국제 콩체르토 콩쿨(The 4thASEAN International Concerto Competition 2011)” 에서 2등을 차지하였다.

그는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의 특징은 장르가 너무 많아 듣는 사람이 단 한 번에 감상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은 인재가 별로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급속도로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이 적극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증거는 바로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음악 프로그램이 공공장소에 계속 열리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또한 국제적 클래식을 선보이는 큰 공연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고 있고 그런 공연들을 더욱 자주 열어 국내의 아티스트들이 서로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의 더욱 많은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 커뮤니티로부터 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2년, 독일의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Berliner Symphoniker)가 하노이에 최초로 방문했다. 세계적인 리오르 샴바달(Lior Shambadal) 악장과 그의 60명의 단원들을 초대하기 위해 주이와 하노이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2년이 넘도록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한걸음씩 대중에게 고급스러운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베트남에 선보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베트남통신사_ 응하Ngan Ha)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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