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나라'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4만명

2013-09-22     베한타임즈
朴대통령 "인권·복지 대책 마련하라"



최근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들어오는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ㆍ복지에 관심을 갖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베트남 방문 당시 쯔엉떤상 국가주석 등 베트남 지도부들이 박 대통령에게 "베트남 신부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게 결정적 배경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민정ㆍ외교안보수석실은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현지 지도부들이 우리 측에 전달한 민원 사항을 정리해 최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베트남 지도부가 한국 내 4만 명에 이르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ㆍ배려`를 당부한 점을 각별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 국민의 배우자(F-2) 체류자격을 지닌 외국인은 총 12만7540명에 이른다. 이 중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은 3만9068명으로 30.6%에 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비율은 중국 여성(5만1220명ㆍ40.1%)이지만 이 중 한국계(약 2만명)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베트남 여성들이 압도적인 다수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들의 한국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한국 내 적응 문제는 수 년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불거져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여성가족부는 결혼 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집중해 이주 여성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범정부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쯔엉떤상 주석은 박 대통령 방문당시 "진정한 친구가 왔다. 한국은 (베트남에) `사돈의 나라`"라고 각별한 친근감을 표했다.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