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 ‘파극’으로 가난을 벗은 마을들
2016-05-24 베한타임즈
‘파극’은 학명이 Morinda officinalis How라는 약용식물로, 한의학에서는 ‘당삼’이라 부른다. 뿌리를 죽으로 끓여 먹거나 술을 담아 마시는데 근육과 생식기를 건강하게 해주고 류마티즘, 저혈압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2004년, 따이 양(Tây Giang) 지역을 조사하던 ‘중앙 약초학 연구소’ 사람들이 귀한 약재인 ‘파극’을 발견했지만, 사람들이 함부로 뿌리를 캐는 바람에 ‘파극’은 멸종위기를 맞고 있었다.
'꺾꽂이 방식' 으로 대량재배 성공
2009년, 다 낭(Đà Nẵng)교육대학교 생물-환경학전공 2학년이었던 응웬 득 히엔(Nguyễn Đức Hiển)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파극' 을 옮겨 심어 키우는 연구에 참여했다. 그리고 선배들이 졸업한 이듬해부터 홀로 따이 양(Tây Giang)현 랑(Lăng)읍 아러흐(Arớh)마을로 가서 '파극' 을 재배하던 브리우 포(Bhríu Pố)의 도움을 받으며 연구와 실험을 계속했다.
이 지역의 꺼어 뚜(Cơ Tu)부족은 '파극' 이 신(神)의 식물이라고 여겼고, 브리우 포(Bhríu Pố)는 숲에서 캐온 뿌리를 밭에 잘라서 심어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대규모재배를 위한 충분한 모종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히엔은 꺾꽂이 방식을 고안해 냈다. 뿌리의 휘어진 부분들을 마주보게 꽉 묶고, 뿌리에 영양제를 충분히 적셔 미생물 비료가 있는 땅에 심는 방법이었다. 꺾꽂이 방식은 대량재배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5m길이 뿌리 한 가닥에서 20주의 모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종을 한데 모아 미생물 비료를 사용했더니 비료도 절약되고 뿌리성장도 빨랐습니다. 그 덕분에 수확하기까지 6년 기다려야 했던 기간이 3년으로 줄었습니다."
2011년,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히엔(Hiển)은 조직배양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따이 양(Tây Giang)지역에 작은 땅을 빌려 꺾꽂이방식의 '파극' 모종 재배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해 8월, 폭우가 내려 3,000 주의 모종이 쓸려갔다. 히엔(Hiển)은 오토바이, 노트북, 휴대폰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야 했지만 빚을 갚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대출을 받아 급수와 덮개지붕이 있는 재배지를 마련했고, 마침내 2012년 말에는 5,000주의 '파극' 모종을 팔아 4,000만동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고소득 약용작물로 가난 벗어난 꺼어 뚜(Cơ Tu) 부족
2006년 1kg당 50,000동이었던 '파극' 뿌리 가격은 지금 550.000동이다. 1 헥타르에 10.000 여개의 '파극' 을 심을 수 있고 3년이 지나면 2톤의 뿌리에서 10억 동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히엔(Hiển)은 광 남(Quảng Nam)과 콘 뚬(Kon Tum)산악 지역 마을에 매년 40.000주의 모종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에게 모종공급만이 아니라 자신이 개발한 재배기술들을 꼼꼼히 알려준다.
랑(Lăng)읍 퍼 닝(Pơ Ning)마을의 장로 꺼어 러우 남(Cơ Lâu Năm)은 "주민들이 히엔 덕분에 걱정이 없어지고 원하는 만큼 '파극' 을 키우게 됐다" 며 기뻐했다. 그래서 히엔(Hiển)은 '파극' 의 대량재배로 가난에서 벗어난 이곳 꺼어 뚜(Cơ Tu)부족사람들에게 영웅이 됐고 주민들은 그에게 "파극의 왕" 이라는 별명도 지어 주었다. 현재 랑(Lăng)읍에서만도 150호 가구가 83 헥타르의 '파극' 농사를 짓는다.
'파극' 은 그늘에서 재배해야하기 때문에 숲을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따이 양(Tây Giang)현 농촌발전 및 농업부의 응웬 반 푸(Nguyễn Văn Phú)부장은 좋은 조건을 갖춘 따이 양 현에 생물학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재배면적도 확장했다면서 이런 정책들이 주민들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7살의 젊은 히엔(Hiển)은 '파극' 의 조직배양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성장지수 검사를 통해, 함량을 추측하고 더 나은 재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조직 배양을 통한 재배 방식으로 1개의 모체에서 200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런 방식이 보급되면 따이 양(Tây Giang)은 국내에서 제일 큰 '파극' 유통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베트남뉴스_Mai Thanh Dung(마이 탄 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