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쑤엔 전투를 기억하다’ 다큐멘터리 감독 팜레남
‘비쑤엔 전투를 기억하다’ 다큐멘터리 감독 팜레남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8.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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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감독인 팜레남(Pham Le Nam)은 하장(Ha Giang) 북쪽에 위치한 비쑤엔(Vi Xuyen)지역에서 일어난 베트남과 중국의 전투에 대한 다큐멘터리 6편을 제작했다.

하노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팜레남 감독은 비쑤엔 전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고,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골든카이트상(Golden Kite Awards)와 내셔널 TV 페스티벌에서 수상작의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그는 지난 해 베트남 영화예술협회가 수여하는 2017 실버카이트상(Silver Kite Award)도 수상했다.

 

다음은 팜레남 감독과의 일문일답.

 

-비쑤엔에서의 전투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이 주제를 선택한 배경은?

전쟁은 다큐멘터리에서 더 이상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도 있게 다뤄진 적이 없다. 특히 비쑤엔 전투에 관해서라면 더욱 더 다뤄야 할 내용이 많다. 이 전투는 하장 지역 북쪽 국경 방어 전투였다. 제 부인의 삼촌도 참여해 전사하기도 했다. 저와 제 부인은 항도이(Hang Doi)에 가서 탕투이(Thanh Thuy)국경에서 경비병들을 만나 당시 전투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천개의 무덤 앞에서 추모 향을 피우고 저는 특별한 작업을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현재 제작중인 새로운 다큐멘터리는 무엇에 관한 내용인가?

1984712일 발생한 MB84전투에 참여했고, 옌바이(Yen Bai) 북쪽 군사구역에서 전역한 군인을 만났다. 그는 당시 전투와 수천명의 전사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도 그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매년 712일 전역군인들은 비쑤엔에 모여서 전사한 전우들을 추모한다. 356구역의 전역자들이 기금을 모아 공식 추모소를 마련해 그곳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전역군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영상을 통해 상실과 희생 뿐 아니라 전우애를 다루고 싶었다. 전역군인들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영상에 전역군인 쩐흐우꾸언(Tran Huu Quan)의 내용을 담았다. 이제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며 내 삼촌의 전우이기도 하다. 그는 1년에 두번씩 나의 삼촌 사당에 향을 피웠다.

그 외에도 쯔엉꾸이하이(Truong Quy Hai), 응웬반낌(Nguyen Van Kim)씨도 영상에 등장한다. 하이씨는 전우애에 관한 노래를 작곡한 유명 작곡가이며 낌씨는 비쑤엔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모금활동을 해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증명할 수 없어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전역군인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나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정신과 삶을 칭송하고 싶었다. 그들은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있고 나라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비쑤엔 전역자들과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어땠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기억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호아(Hoa)와 탄(Than)은 같은 분대소속이었다. 호아(Hoa)가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 그는 탄(Than)에게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 후 탄은 호아의 아내와 결혼했고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다른 전역군인 응웬반뚜언(Nguyen Van Tuan)은 그의 어머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했다. 그는 현재 현지 여성과 결혼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두 자녀를 둔 가장이 됐다.”

 

-국경 지역 전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향후 계획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일이다. 비쑤엔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은 이제 대부분 중년이고 당시 장군들은 80세가 넘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한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베트남군인들의 희생은 매우 중요하고 이 땅을 신성하게 만든다. 나의 영상은 단지 한편의 화려한 전쟁영화가 아니라 아주 단순한 진실만을 담고 있다. 내년에 이 전투에 관한 TV 연속물도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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