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을 되살리다
맹그로브숲을 되살리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2.1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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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그로브 나무 숲은 환경 파괴, 특히 해수면 상승을 막는 ‘그린 월(green wall)’을 생성하여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경제개발사업등에 의해 대부분이 파괴되었던 맹그로브 나무들이 베트남에선 다양하고 풍부한 생태계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최근 들어서 국내에도 환경 정책 덕분에 이 맹그로브 나무 숲이 여기저기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그린 월’은 환경 문제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초록 숲의 회복
과학적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은 기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다섯 나라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농업진흥청의조사결과에따르면, 1943년 당시 베트남에 약 400,000 핵타르의 맹그로브 숲이있었다. 그러나, 2006년에 전쟁으로인한숲의파괴와, 목재 남용 떄문에 그 면적이 약 155,000 핵타르로 떨어졌다.

 

   맹그로브 숲의 손상은 베트남에 환경 문제에 경고 메세지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북쪽 남 딘 지방(Nam Dinh Province)의 야오 투이 군 (Giao Thuy District)에 위치한 쑤안 투이 국립공원 (Xuan Thuy National Park)은 약 7천 핵타르의 맹그로브 숲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로 접어 들면서, 30%의 맹그로브 숲 면적이, 경제 발전을 위한 양식 사업의 확장에 사용되었다. 일명 ‘주머니 숲’이라고 알려져 있는 호찌민시의껀저군(Can gio district)에 위치한 껀저맹그로브 숲(Can gio mangrove forest)는전쟁 중에 미군에 의해 사용된 고엽제의 영향으로 철저히 파괴되어, 끝내는 ‘소금 사막’이 되어버렸다.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 사막 ‘을 다시 원래의 숲으로 되돌리기엔 10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베트남 정부는 기후변화와 해안의 맹그로브 숲의 재생 또는 확장에 집중하는 환경 정책을 고안해 내고 있다.

 

   붉은 강 델타 생물권에 있는 쑤안 투이 국립공원은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 물새의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 우리나라는 1997년에 가입했다)에 의해 승인받은 맹그로브 숲이다.‘프로그램 327’ (숲의 재생과 보존을 위한 국내 프로그램), 쑤안 투이 습지대 생태계 보호 구역의 설립과 덴마크 적십자 맹그로브 식목 프로젝트 덕분에 1997년에 1,500 핵타르 분량의 맹그로브 나무들이 다시 심어졌다.  특히 바 랏 어귀 (Ba Lat Estuary)에 있는 숲들이 현재 잘 보존되고 있어,제방 손상의 위험을 낮추는 그린 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쑤안 투이 국립공원이사는”쑤안 투이 국립공원 관리 협회와 당국은 맹그로브 숲을 다시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국민들에게 여러 방면에서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과, 어떻게 해안가 습지대의 자원을 보호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5년 4월 30일남베트남이 독립 후 삼 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78년에, 호치민시가 껀저 맹그로브숲을 다시 되살리려는 계획과 함께 유윙 하이 플랜테이션 (Duyen Hai Plantation)을 설립했다. 34년 뒤, 껀저의 맹그로브 나무들이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 넓은 초록 숲을 형성했다.

 

   껀저에서는 매 달 제3 껀저숲 보호위원회의 회원들이 모여 로컬 주민들과 숲 보호에 관한 주제로 미팅이열린다. 안 록 마을 (An Loc Hamlet)에 거주하는 판 반 흥 (Phan Van Hung, 57)씨는 이렇게 말했다.  ‘1991년에이 마을 주민들은 숲에 나무들을 다시 심기 시작했다.모두 숲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먹고 파리, 모기, 새등 동물들과 생활해야 했어요. 그리고 한 20년쯤 뒤 이런 녹색 융단이 펼쳐졌죠.”

 

    이 녹색 융단은 껀저숲보다 37,000 핵타르나 더 넓다. 전망대에서 동쪽을 보니, 맹그로브 나무들이 바다를 침범할 듯, 파도에 감히 맞설듯이 심어져 있었다.

 

맹그로브 숲의 보존과 친환경 발전


 

   2012년에 베트남 정부는 맹그로브와 같은 숲의 관리, 보호와 친환경 발전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폈는데, 이 정책 아래 국민들은 숲 자원들을 남용하지 않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전제 하에, 동식물을 키우는 등 숲에서 취할 수 있는 잇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쑤안 투이 국립공원의 맹그로브숲은 새우, 게와 다른 어류들에 최적의 컨디션을 제공한다. 매일 야오 투이, 야오 안, 야오 하이(Giao Thuy, Giao An, Giao Hai)에서 약 천 명이 이 지역에 양식을 벌기 위해 새우, 게와 다른 어류들을 채집한다. 윙 티 디엔 (Nguyen Thi Dien) 이라는 여성은 방금 잡은 약 1 킬로그램에 달하는 두마리의 게를 보여주며 ‘이 게들은 약 30만동 (한화 약 만 오천원)에 팔릴텐데, 그 정도면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기엔 충분해요. 정부가 숲과 갯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서 사는 걱정을 훨씬 덜 하는 것 같아요.”

 

   호치민의 껀져 맹그로브숲 지역의 사람들은 쑤안 투이 국립공원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익을 취한다. 껀져 숲 보호 위원회에 따르면 141 로컬 가구와 약 14개의 주는 37,000핵타르의 숲을 보존하도록 되있다. 평균적으로 한 가구마다, 일 년에 1 핵타르 마다 약 725,000VND(한화 약 3만7천원)의 돈을 받으며, 70 핵타르가량의 숲을 보존한다고 한다. 약 50,000,000VND (한화 약 257만원)을 받는 것이다. 또한 숲 보존에 기여한 각 가구는 노후 연금과 30년 뒤 후손들에게 계약에 따른 권리를 물려줄 수 있다.

 

   숲의 회복과 보호를 위한 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2000년 유네스코는 껀저 맹그로브 숲을 베트남에서의 첫번째 ‘세계의 생물권 보호 지역(World’s Biosphere Reserve and first biosphere reserve in Vietnam)’으로 선정했다.이제 껀져 맹그로브 숲은호치민시에 사는 7백만명의 ‘녹색 허파(green lung)’이다. 이 “녹색 허파”는 공기를 정화해주는 자연 필터와 동나이와 사이공 강(Dong Nai and Sai Gon River)에서 흐르는 폐수를 동쪽에 있는 바다로 흐르기 전에 정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덧붙이자면, 껀저 지역은 해마다 약 50만 명의 관광객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밤 삿(Vam Sat Tourist Area), 껀저 생물권 보호 지역, 렁 삭 전쟁 명소(Rung Sac War Zone), 람 비엔(Lam Vien 또는 원숭이 섬, Monkey Island라고도 불린다)에 이끌려 찾아온다. 껀저 지역은 이렇듯 떠오르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쑤안 투이와 껀저 맹그로브 숲을 포함한 다른 맹그로브 숲의 ‘부활’은 연안 숲의 생태계의 보존은 물론 그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주민 생활의 안정을 보장해준다. 더 나아가서, 연안 지역의 많은 주민들을 위협해온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맞설 “그린 월(green wall)”이 형성 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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