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2014 무깡짜이 축제'
천국으로 가는 계단, '2014 무깡짜이 축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9.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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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바이(Yên Bái)성에 있는 무깡짜이(Mù Căng Chải)는 베트남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무깡짜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이다. 이 시기에는 계단식 논마다 벼가 노랗게 익어 무깡짜이 산을 뒤덮는다. 벼의 노란 빛깔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산 곳곳의 언덕들이 시적인 절경을 이뤄 누구든지 펜을 주기만 하면 시를 쓸 듯 하다.
산등성이의 계단식 논은 베트남의 쌀 재배 국가 문명에서 탄생한 걸작이다. 중부 고산지대에 살았던 소수민족이 쌀 생산을 위해 관개수로를 정비하여 고산 지대의 기후와 지형조건에 맞게 창조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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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걸작

무깡짜이의 계단식 논은 이 지역에서 거주하며 계단식 논을 만든 몽(Mông)족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계단식 논은 원활한 배수시설과 논이 결합한 경작방식이다. 계단식 논을 개간하는 일은 매우 힘들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적절한 경사 고도, 수자원 확보, 지면과 만나는 층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 자갈이나 돌이 없고, 나무가 큰 곳이 개간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적합한 지역을 선정한 후에는 이 부지를 사용한다는 개척권을 획득해야한다. 돌무더기 기둥을 대략 1m정도 쌓거나 부지위의 몇몇 큰 나무로 개척권을 표시 한다.

날씨가 좋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였다면 개간을 진행할 수 있다. 보통 봄(1,2,3월 경)에 주로 진행된다. 농사철인 4, 5월이 되면 바로 배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경작을 하려면 우선 파종을 하고 각종 모를 심기 위해 굵은 뿌리들을 괭이질하고 굴착하여 산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논과 지면이 만나는 층을 만드는 것이다. 지면과 만나는 층은 논 전체에 물을 공급하고 가두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굴착을 하고 산을 평평하게 정비하는 일은 여러 기술들을 요구한다.

논은 쌀 재배를 위해 반드시 두 가지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면과 닿는 층과 다리까지 올만큼 충분한 물 공급이다. 몽족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두 조건을 충족시켜 언덕에 물을 공급해 벼 재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식 논에서 경작을 하게 된다면 둑을 계속해서 쌓아야한다. 계단식 논에서 둑은 물을 지키는 벽 역할을 한다. 둑을 쌓는 일은 논을 평평하게 한 후 바로 진행한다. 평평해진 농지와 지면이 만나는 층의 가장자리에 둑을 쌓는다. 보통 괭이로 긁어 둑을 쌓은 다음 발로 다져서 탄탄하게 둑을 만든다. 상부에서 하부까지 이르는 길이는 보통 1-1.5m이다. 논으로 공급된 물은 둑이 빈틈없이 지킨다.

개척하는 일은 올해에서 다음해까지, 이번 세대에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언덕마다 큰 그림을 그리듯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이는 동남아시아 고원지대 민족의 독특한 경작 형식이다.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

무깡짜이 현 전체에는 2,200ha의 계단식 논이 있고 이 중 라판떤(La Pán Tẩn), 쩨꾸냐(Chế Cu Nha), 그리고 제쑤핀(Dế Xu Phình)싸의 500ha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인한 베트남 최고의 명승지 중 하나로 2007년 10월 18일 국가명승유적에 올랐다.

무깡짜이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천연 자연의 풍부함과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무깡짜이로 향하는 길은 험하고 멀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풍경이 여행길을 즐겁게 한다. 광활한 꽃밭과 므엉러(Mường Lò)벌판위의 타이(Thái )지붕, 구불구불 언덕위의 길 등 여행객들이 미처 다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카우파(Khau Phạ)산등성이를 지나 안개가 자욱한 땅이 바로 무깡짜이이다. 여기서부터 산등성이를 지나 또 다른 산등성이, 산을 넘어 또 다른 산이 펼쳐진다. 여행객들은 고도가 바뀌는 것을 느끼며, 광활한 떠이박(Tây Bắc) 산림 위의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다.

무깡짜이에 멈춰 바라보면, 보이는 언덕마다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고산지형이기 때문에 협곡사이로 목재가 산재해 있으며 소나무 숲이 겹겹이 보인다. 밭, 들판, 계곡이 겹겹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높이 올라 갈수록 여행객들은 숲속의 기이하고 광활한 모습 그리고 이곳의 서늘한 기후와 주민들의 손재주를 보고 흥미를 느낀다.

무깡짜이 계단식 논은 가을 수확 철이 되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벼가 익어 "황금 바다"로 변하여 무깡짜이를 휘감기 때문이다. 층층이 쌓아 이어진 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계단식 논은 하늘로 올라가는 거대한 계단이 된다.

무깡짜이 계단식 논을 홍보하기 위해 무깡짜이현과 옌바이(Yên Bái)성은 매년 문화, 체육 관광 주간을 주최하여 라빤떤 싸의 몽족 음식 축제, 계단식 논 사진전, 민간 문화 공연 활동과 고원지대 음식문화 체험장 등 갖가지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무깡자이 국가명승지 문화 여행 주간은 오는 9월 25~30일로 5일간 매력적인 예술문화 활동과 함께 개최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문화 여행 주간에는 14개 상점이 참여하는 고원지대 장터, 지방의 특산품 전시 및 판매, 민족의상 경연대회, 몽족 바잉자이(bánh dày)떡 찧기 대회, 전통술 담그기 대회, 민족 악기 만들기 대회 등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 행사 시즌에는 북부 낙하산 비행 클럽에서 최초로 카우파(Khau Phạ)산 정상에서 산등성이까지 낙하산 묘기를 펼칠 것이다. 약 120명의 비행사들이 이 묘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무깡짜이에 방문한다면 천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노력으로 빚어낸 창조물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통신사_카잉링(Khánh Linh)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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