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땅 라오스에서 태동하는 금융산업
은둔의 땅 라오스에서 태동하는 금융산업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9.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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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 진출 사례 없어, 선점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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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져가는 라오스 금융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

라오스 사람들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아직도 집에 현금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소기업 역시 은행이용률이 현저히 낮아 실제로 은행 이용률이 10%를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기관의 민간 신용 공여액(domestic credit)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5.08%(2013년 기준)로 155.8%(2012년 기준)인 한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인다. 즉 라오스의 금융 산업은 아직 많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잠재 수요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라오스는 최근 5년간 평균 약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문호를 개방한 마지막 신흥시장으로 한국 금융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업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또한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중국과 국경을 맞댄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특징 덕분에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시 인도차이나 반도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라오스 금융 산업 약사

1998년 라오스는 금융시장을 개방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쌍무 금융리스회사의 지원으로 은행 성과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특히 기존 7개 국영 상업은행을 Banque Pour Le Commerce Exterieur Lao(BCEL, 라오스대외무역은행), Lao May Bank, Lane Xang Bank의 3개 은행으로 통합했으며(1999년), 국영기업에 부실채권 거래를 제한하였다. 이후 2002년 Lao May Bank, Lane Xang Bank 두 은행이 다시 Lao Development Bank(라오스개발은행)로 통합되었다.

2006년 거버넌스 협약을 체결해 은행이 보다 나은 성과관리를 할 수 있도록 분기별 보고서 발행을 의무화하였다. 2007년 8월 Vientiane Commercial Bank(VCB) 자본의 60% 수준, 국제금융공사(IFC: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의 10% 규모에 해당하는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ANZ Bank)가 라오스 금융시장에 진출하였다. 이는 라오스 금융산업에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국제 금융산업 수준에 많이 뒤쳐져 있는 라오스 금융산업이 국제 표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후 많은 은행이 새로 설립돼 현재 라오스 내 운영 중인 32개 은행 가운데 18개 은행이 2007년 이후 설립되었다.

□ 라오스 금융 산업 현황

2007년 상업은행법이 통과된 이후 라오스 정부는 FDI 유치를 위해 금융산업 성장에 집중하였다. 라오스 중앙은행(BOL: Bank of the Lao PDR)이 발표한 'Monetary Statistics Quarter 1 & 2 2013'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 금융시장에는 국영은행 4개 사, 해외합작투자은행(joint venture bank) 2개 사, 민영은행 7개 사, 해외협력은행(affiliated bank) 3개 사, 해외은행 지점 (foreign branch) 16개 사 등 총 32개 상업은행이 운영 중이다.

현재 태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일본, 호주, 프랑스 등의 금융기관이 라오스 금융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그 외 다국적 금융기업도 진출방안을 모색 중이다. 참고로 라오스 내 외국 은행 설립의 경우 장소가 수도인 비엔티안으로 제한되어 있다.

2012년 라오스 은행 총 자산은 전년대비 42% 이상, 총 예금액은 전년대비 25%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라오스 금융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1~9월 융자금은 전기대비 42% 이상 증가했으며, 부실채권 비중은 2.75%로 연 목표량인 3% 이하로 관리되었다.

라오스 전체 상업은행 융자금의 77%가 2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융자로 대부분 은행이 단기 대출에만 집중한다. 2011년 기준 국영은행 4개 사가 전체 은행 대출금의 64%를, 민영은행이 20%를 차지하며, 그 중 라오스 최대은행인 BCEL이 2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오스 상업은행은 예금 및 대출 이자를 정부에서 정한 최소 이자율 이상으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라오스 은행 간 통합거래시스템 및 통합 ATM 시스템이 개발 중이며 라오스 중앙은행은 자체 모바일 뱅킹 프로그램도 개발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전산업무 고도화 및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 라오스 금융산업 진출사례-코라오 그룹의 '인도차이나 뱅크'

라오스에 국내 금융기관이 진출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한국인이 설립한 라오스 기업이 은행을 설립한 사례는 있다. 코라오 그룹이 2008년 12월 설립한 인도차이나 뱅크가 그 사례이다. 인도차이나 뱅크는 설립 5년 만에 라오스 민간은행으로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하였다.

코라오 그룹은 앞으로 금융 분야를 키워 기존 사업인 제조·유통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제조·유통분야와 함께 금융 분야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차이나 뱅크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은행장과 IT 시스템 분야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우수한 라오스 인재를 적극 활용하였다. 두 번째는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고객 유치를 위해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고급화했고, 특히 기존 은행의 고객 1인당 처리 시간인 20~30분을 3분으로 단축시켰다. 세 번째는 공공 이미지 부각 전략으로 '저축을 하면 경제가 잘 돌아간다!' 는 내용의 저축 장려 캠페인을 펼쳤다.

[정다은(비엔티안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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