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통한 한-베 대학생 축제
언어를 통한 한-베 대학생 축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3.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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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베트남 중부도시 다낭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제7회 베트남 전국 한·베트남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1차, 2차 예선에서 3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9명의 한국유학생들과 베트남 대학생들의 말하기 실력을 보기 위해 2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운집했다. 특히 북부의 하노이와 남부의 호찌민에 비해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중부도시 다낭의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큰 호응을 보냈다.

청중들과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린 발표자는 가난한 집안의 12남매 중에 9번째로 태어난 문헌대학교 4학년 쩐 반 뜨(Tran Van Tu) 학생의 발표였다. "저의 동생은 보거나 들을 수도 없고 걷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제가 학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오로지 이 동생을 돌보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형제 12명 중에 대학생은 오로지 저 하나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부모를 대신하여 12명의 형제와 장애인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어린 뜨(Tu) 학생의 작은 어깨가 매우 위대해 보였다. 뜨(Tu)의 꿈은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알리고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를 잇는 한국어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뜨 군이 비록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심사위원인 박진우 한국외대 경영학과 교수는 뜨 군의 한국 유학을 한국외대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만약 학교차원의 지원이 안 되면 개인이 직접 돕겠다고 말해 또 한번 한국과 베트남의 진한 정이 교차하는 감동의 순간을 가졌다.

베트남어 말하기 부문 본선에 진출한 부산외대 4학년 장혜진 양은 베트남의 술문화, 즉 베트남 사람들이 술 마실 때 마다 행하는 "못 하이 바 요(1,2,3,do)" 라고 하는 술 습관 문화에 대해 언급하여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베트남이 연간 26억 리터의 맥주를 소비하는 동남아 최고의 음주국가" 인 것을 상기시키며 나름 베트남의 술 문화를 심도 있게 관찰하여 발표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서 한국어부문 대상은 판티투이중(Phan Thi Thuy Dung 23. 다낭외대 3년)학생에게, 베트남어 대상은 서민영(25.호찌민 인사대 3년)학생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한베문화교류센터의 심상준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의 언어를 통한 수평적인 교류의 장' 으로 한-베트남어 말하기대회의 취지를 소개하며, "마침내 중부도시 다낭에서 개최함으로 베트남 전국을 관통하는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어 기쁘다." 는 소감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한베문화교류센터와 베트남우호친선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외대, LG전자 베트남 법인이 후원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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