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전 사업에 미국도 본격적으로 가세
베트남 원전 사업에 미국도 본격적으로 가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10.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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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에 원자력 발전소 수출을 허용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이 득세하고 있는 원자력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팜빙밍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국-베트남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소위 '123 협정'이라고 불리는 합의에 따르면 GE와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베트남에 원자력 장비 및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필요한 우라늄은 국제시장에서 얻기로 했다. 이번 조약으로 베트남은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이어 미국과 농축·재처리 없는 핵 협정을 체결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존 캐리 장관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자력 시장이며 이제 미국 기업들이 다른 국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조약이 두 나라 간에 무수히 많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억 달러(약 10조7200억 원) 규모인 베트남 원자력발전시장은 2030년 500억 달러(53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국방대학 칼 타이어 남중국해 전문가는 "이번 협정은 미국이 원자력 수출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얼마나 이기고 싶어 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베트남이 핵확산에 일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전략적 신뢰를 암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형 원전 수주 지원활동 등 활발할 세일즈 외교를 펼쳤으며 지난달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경제협력 간담회에 참석해 "베트남 원전 건설협력이 구체화하면 양국 간 경제협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에서 한국형 원전 2기를 수주하기 위해 올 6월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15개월 후 베트남 의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 수주가 확정된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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