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주호치민 총영사 “교민 이익 최우선으로 챙기겠다”
임재훈 주호치민 총영사 “교민 이익 최우선으로 챙기겠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5.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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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호치민 총영사로 부임한지 이제 4달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임재훈 총영사는 마치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던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1991년 외무부에 들어와 프랑스, 필리핀, 카메룬 등 여러나라에 서 일해온 정통 외교관 출신답게 3달만에 호치민이라는 새로운 일터에 적응한것 같았다. 기자가 만난 임 총영사는 교민사회의 현안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임기 3년간 여러 난제들을 풀기 위한 해법을 고민중이었다.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가진 임 총영사에 대한 교민들의 기대도 높다. 베한타임즈는 임 총영사 와 인터뷰를 통해 그가 호치민에서 그리고 있는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호치민총영사관에 부임하신지 100일이 되어 가시는데, 호치민에서 생활해 보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요.

제가 지난 1월 16일 주호치민 총영사로 부임한 이후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공관장으로서 참석해야 할 행사도 많고 주요 인사와의 면담 일정도 있어서 나름 바쁘게 지낸 것 같습니다. 제가 30년에 가까운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나라에서 근무를 하였지만 베트남은 언어를 제외하고는 문화, 가치관 및 정서가 우리와 상당히 유사하고, 심지어 외모까지도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비슷해서 아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매일 아침 끝없이 펼쳐지는 오토바이 행렬과 고층 빌딩을 보면서 베트남인들의 근면성과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지난  3월 22일  하노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특히문 대통령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강조하고 계신데, 호치민총영사관에서 이와 관련하여 어떤 구상을갖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대아세안 관계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주변 4강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코자 하는 구상입니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비전이고, 이를 통해 신북방(유라시아)과 신남방(아세안 + 인도)을 잇는 ‘번영의 축’ 완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인구 6.4억명, GDP 2.5조달러 규모의 거대 단일시장으로서 우리의 수출 및 해외생산기지다변화를 위한 핵심 협력대상이고, 2022년 세계 5위의 경제권으로 부상이 예상되는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 지향적, 사람 중심적’ 공동체 건설을 추진중인 아세안은 ‘사람 중시’ 국정 철학에 기반한 우리의 국민외교 수행의 최적의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에 베트남이 있습니다. 한국은 베트남내 최대투자국이고,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640억불로 베트남은 우리의 제4위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입니다. 또한, 아세안내 30만명의 재외동포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15만명의 교민이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남아 국가중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베트남은 명실공히 우리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지난 3월말 베트남 국빈 방문시,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바도 있지만, 한-베트남 양국은 이제 최적의 파트너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호치민시 및 주변 지역은 3,00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10만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입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의 비전이 호치민에서 활짝 만개하여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 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 정신이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총영사관도 이러한 3P 공동체 실현을 위해, 안보 정무, 경제, 공공외교, 문화예술 및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증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호치민 총영사관 재임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업무 분야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총영사관은 호치민시와 인근 15개 성, 시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의 이익 및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지에 사업을 하고 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KOTRA 및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등과 협력하여 회사 설립 및 운영, 나아가 베트남 경제, 시장 동향 분석 및 전망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애로사항이 발생할 경우 호치민시 당국과 긴밀히 협의,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200건 전후이던 사건사고가 2017년에는 674건으로 큰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총영사관은 호치민시 공안청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민 밀집거주 지역에 방범 CCTV를 설치하는 등 우리 교민 신변안전 보호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보호조치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교민들은 한국 국제학교 제2 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의  한국국제학교는 원하는 학생들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호치민 한국국제학교는 학생수가 약 1,800여명으로 전 세계 33개 한국국제학교중 가장 많습니다. 1998년 개교 이래 20년이 지나면서 유치원을 포함, 초중고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학교로 성장하였습니다. 한편,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께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시기도 했지만, 앞으로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및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더욱 발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제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점증하는 학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학교 교사 증축, 장기적으로는 제2캠퍼스를 신설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학교 부지 선정 및 예산 확보 등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학교 임직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도 제2캠퍼스 신설이라는 대의 앞에 학교측과 머리를 맞대고 동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호치민 교민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점은 풍족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교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하노이에 있는 한국문화원 같은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한-베트남 관계 증진에 있어서 문화교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적으로 아무리 긴밀히 발전된다 해도 양국 국민들간의 진정한 소통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치민-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우리 문화 소개 및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중에 있는데, 먼저 6월경에 한식요리 컨테스트 및 홍보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고, 7월에는 한국어교육원 및 호치민 인문사회대의 협조를 얻어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사실 다양한 문화 행사를 제도적, 정례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기획, 추진할 문화원 개설이 긴요한데, 아쉽게도 호치민에는 아직 문화원이 개설되어 있지 않습니다. 베트남 남부지역내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호치민에도 문화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총영사관에 문화공공외교를 전담하는 영사가 파견될 수 있도록 본부와 협의토록 하겠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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