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국제금융시장 위기의 역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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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8무역과 국제금융시장의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위기 10년 주기설이 현실화 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기에 대한 고찰이다.

필자는 1997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11년 넘게 국제금융시장 참가자[외환딜러]로 있으면서 온 몸으로 맞았다. 30여년 국제금융시장을 전문가적 시각으로 지켜보고 저술 강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위기 당시의 일들이 떠오른다. 가시적인 글로벌 환경 몇 가지만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동맹국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정책 스탠스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총칼로 하는 전쟁이 여의치 않으니 돈(금리)과 통상(무역보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상대국인 중국도 미국과의 G2 헤게모니 전쟁에 여념이 없다. 북한 문제, 2018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6월 북미정상회담 등 연이은 평화무드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하나 현실적으로는 첩첩산중이다. 예측 불가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평화는 무드로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일본,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고 내부적으로 절치부심하면서 아베노믹스로 철저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다른 나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러시아, 2018FIFA 월드컵이 한창이고 세 차례 재집권을 통한 푸틴 대통령은 절대권력 다지기에 올인 하고 있다. 유럽연합, 브렉시트 이탈렉시트 그렉시트 프렉시트 등 EU분열에 따른 이해득실로 세계 경제 위기의 핵으로 재부상 하고 있다. 아세안, 지금껏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하였으나 최근 선진국들의 긴축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10개 권역 내 국가간 결속을 다지면서 배타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동지역, 정부군과 반군 간 전쟁과 테러 왕족 간 권력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금융위기가 재발하면서 통화, 주가, 금리, 원자재상품 가치가 급등락 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앞선 두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EU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양적완화[QE]와 초저금리 정책을 통하여 돌파하였으나 이제는 그런 아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8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던 G7정상회의에서 불협화음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국 D.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일본 아베 수상, 독일 메르켈 총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 문재인 대통령 등 권력 유지와 정권 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972년과 1979년 두 차례 오일쇼크, 1980년대 더블딥으로 일컬어지는 세계경제침체기와 남미 외채위기, 1994년 멕시코 위기,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IT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유럽 발 재정위기, 2017년 북한 핵위협, 그리고 2018년 무역전쟁 등 세계경제는 위기 연속이다. 앞선 위기들은 뭔가 부족하여 발생한 것과 달리 2018년 국제금융시장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정부. 기업. 가계 부채급증, 물가급등, 실업급증, 금리인상,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 장기집권, 철저한 자국중심 정책, 국제기구 조정기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환율 전쟁의 역사는 IMF 출범의 단초가 되는 1930년 대공황으로 인한 미국, 영국, 프랑스의 금본위 제도 포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미, , , , 일본 등 5개국의 플라자 합의에 따른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 절상으로 이어졌고, 일본 엔화는 250엔대에서 120엔대 초강세로 잃어버린 10의 원인이 되었다. 1995년에는 역플라자 합의로 G7을 중심으로 엔저 정책을 이끌어내면서 달러 강세로 금융시장이 안정되었으며, 1997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IMF 외환위기를 맞아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들이 대폭 절하되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가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졌으나, 2011년 유럽 악재와 대안 부재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은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미 국채의 유동성, 달러화의 국제무역 주요 가치평가 기준, 세계 최강의 군사력, 대안 통화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달러화는 당분간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도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국가 부채가 GDP250%가 넘는 사실상의 부도상태였지만 대영제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파운드화 보유 비율을 줄이지 않고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유지했던 역사도 있다.

1995년과 2003년에 이어 20109월 그리고 20128월 일본 정부는 달러.엔 환율이 75엔대 초강세를 나타내자 그 동안 구두개입에서 실질적인 개입을 통한 엔화 가치 저지에 나섰다. 그러자 유럽이 발끈하고, 중국도 이를 빌미로 위안화 절상을 막는 조치를 취하자 이번에는 미국이 강력하게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며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에 나서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의 시장 개입은 우리에게도 일말의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기도 했으며, 유럽 악재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2주 사이에 1050원대에서 1200원을 넘어서자 외환시장에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다우지수 25,000, 나스닥 7,700, S&P500 2,780선을 맴돌고 있으나 2017년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마찬가지이며, 남미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도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미 국채 10년물이 3%를 넘어서는 등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DXY :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EUR, GBP, JPY, CAD, SEK, CHF에 대한 USD의 평균가치로 19733100을 기준]95선 언저리에서 거래 중이다.

EU의 중심 국가 영국의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1.3300대 약세, 유로화도 1.1600선 동반 하락세, 일본 엔화는 110엔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원자재상품시장은 국제유가 65달러대 보합 등락, 금 값은 달러 강세로 1280달러대 급락, 구리 가격은 7100달러 대 거래 중이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선진국 수도권의 상업 및 고급 주택 그리고 이머징 국가들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사로잡힌 우리나라 금융시장 상황은 최악이다. 2017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새 정부의 적폐청산, 국론분열, 정부의 경제정책 대전환, ()기업 정서, 북한의 핵 위협, 미국-중국 G2파워게임, 무역전쟁,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간의 금리 갭 확대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400선으로 2500선을 넘어서기에도 힘이 부친다. 코스닥도 860선 거래 중이다.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20%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심리 가중되며 110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서울과 대도시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매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최 근 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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