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 무관세 정책 및 국내 생산 차량 등록세 50% 감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국내 인기 모델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지난달 20일 혼다 베트남은 신규 5세대 CR-V 2020을 선보였다. 베트남에서 제조되는 이 모델은 이달 11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혼다 베트남은 지난 3년 간 태국에서 완성차를 수입해 베트남에서 판매해왔다.
같은 날인 지난달 20일 미쓰비시 베트남도 국내 인기 모델인 Xpander(액스 팬더) 출시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남부 빈증성(Bình Dương)에서 제조한 뒤 8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미쓰비시 베트남은 지난 2년 간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했었다.
국내에서 제조된 미쓰비시의 액스팬더 모델은 자동차 등록세 감면 등의 혜택으로 인해 수입차 대비 약 3000만~4000만VND가량 저렴하다.
앞서 2019년 중순 도요타 베트남은 Fortuner(포츄너)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그 밖의 도요타 모델은 여전히 수입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영국 자동차 회사인 MG Motor의 판매를 담당하는 TC 서비스 기업 테킴화(Teh Kim Hwa) 총괄이사는 “부품 수입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MG사의 SUV인 MG HS 및 MG ZS 모델을 먼저 중국에서 완성차로 수입한 뒤 올해 11월부터 태국에서 수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MG 모델 중 일부를 2021년부터 다낭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국내 생산 자동차의 등록세를 50% 감면해 주는 정책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이 정책은 자동차 기업들이 베트남 생산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등록세 감면 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내 생산 자동차 판매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자동차 수입 부품 무관세 정책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부품을 수입하는 경우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 협회(VAMA)의 통계에 따르면, 한해에 1000대~2만7000대 가량이 판매대는 자동차 모델로는 30여 가지가 있으며, 이 중 24가지는 연간 3400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이 모델을 베트남에서 제조하게 되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도요타 비오스(Vios)로 연간 평균 2만70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미쓰비시의 엑스팬더(Xpander)는 연간 2만 대, 현대 액센트는 1만9700대, 현대 그랜드i10은 1만8000대 가량이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간 3000대 이상 판매되는 24가지 모델 중 6가지는 해외에서 수입됐었다. 여기에는 미쓰비시 액스팬더, 도요타 포추너, 포드 레인저(Ranger), 혼다 CRV, 포드 에베레스트(Everest) 등이 있다. 현재 이 중 미쓰비시의 액스팬더와 혼다의 CRV는 베트남에서 제조중이다.
자동차 기업이 수입 부품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연간 전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최소 8500대, 한 모델 연간 생산량은 3500대가 돼야 한다. 또한 2022년 말까지 이 수치를 각각 1만3500대, 5000대로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