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진국’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설] ‘선진국’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베한타임즈
  • 승인 2021.07.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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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코로나 4 유행이 연일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베트남에 백신 150 도스와 4000 달러(USD)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얼마  미국도 모더나 백신 200만개를 베트남에 보내 힘을 보탰다. 일본은 지난 6월에 이어 추가로 베트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개를 지원키로 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에게는 미국, 호주, 일본의 잇단 지원이 ‘천군만마처럼 느껴질 것이다. 필자의 베트남 지인은 “선진국들의 도움이 너무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말했다. 아마 모든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20년말 기준으로 베트남 전체 FDI(외국인 직접투자) 18.5%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정부차원에서 코로나19 힘겨운 사투를 펼치고 있는 베트남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지난 6 한국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많은 교민들의 시선은  장관이 가지고  선물 보따리에 모아졌다. 그러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통해 베트남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돕는다는 두리뭉실한 업무협약만 맺고 돌아갔다. 구체적 지원 내용은 백신 접종 주사기 3000만개와 의료 폐기물 수집용기 33개가 전부였다. 미국이나 일본의  베트남 지원과 비교하면 초라할 따름이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는 안에 승인했다.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한국이 선진국임을 만장일치로 인정받은 의미있는 사건이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중요해졌다. 저개발국이나 개도국에 대한 대외원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국은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전쟁, 빈곤을 모두 겪어본 경험이 있으며 한때 원조를 받은 나라였기에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 효과적인 도움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선진국으로서 우리의 이익을 떠나 순수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해야 한다. 국립외교원의 오영주 외교안보연구소장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지원받는 개도국의 사정보다 지원하는 한국의 작은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지 않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  

 

지난    한국 정부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각별히 여겨왔다.  정부의 ‘신남방정책핵심도 다름아닌 베트남이었다. 9000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우리 교민도  20만명이나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만하면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베트남에 관심과 지원에 나서야  명분은 충분하다.

 

당장 한국도 백신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7~9) 8700 회분, 그리고 4분기(10~12)에는 추가로 9000 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할  있다고 밝혔다. 전국민이 2 접종까지 하고도 충분히 남는 양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통큰 백신 기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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