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우응웬(Huu Nguyen) 귀국 듀오 콘서트
흐우응웬(Huu Nguyen) 귀국 듀오 콘서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2.11.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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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12월 11일 8pm 호찌민 국립 음악원 콘서트 홀

 



   베트남인으로 유일하게 파리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흐우응웬이 오는 12월 11일 8시 호찌민 음악원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주은영 교수와 듀오 콘서트를 가진다.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해본다.

 

-베트남에서 어린 시절은?
나는 냐짱(Nhatrang)이라는 아름다운 해변도시에서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어린이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우리 네 명의 형제들에게 다 바이올린 공부를 시켜주셨다. 나는 운이 좋아서 당시 베트남에서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 교수였던 보찌히엔 선생님 밑에서 바이올린의 기초적인 훈련을 받았다. 그가 나에게 전수해준 가장 중요한 레슨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었다.


-프랑스 파리 유학 생활은?
얼마 후 하노이에서 개최된 베트남 국가 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 모리스 부르그  (Maurice Bourgue)라는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의 도움으로 파리 유학을 떠났다.
유학 생활 초기에 장학금 지원을 못 받아 돈이 없는데다, 불어를 잘 못 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에는 내내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오후에는 돈을 벌려고 지하철역에 나가 연주를 하곤 했다. 저녁이 되면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프랑스어 강좌에 가서 불어를 배웠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며 일 년이 지났는데, 어떤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유학금 지원을 받게 된 나는 바이올린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에 베트남인으로는 처음으로 파리 국립 음악원에 입학했으며, 수석 졸업을 했다. 그 후 파리 국립 오케스트라 (Orchestre National de France)단원 오디션을 거듭 두 번 낙방을 하는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세 번째 오디션에   합격했다.


-현재 유럽에서 음악활 동은? 베트남에 귀국하고 싶은지?
   사실 베트남에 돌아와서 살고 싶었지만, 나처럼 해외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연주자에게 베트남은 아직 환경이 열악하여 귀국 결심을 선뜻 할 수 없었다.  프랑스국립오케스 트라는 세계적인 유명한 연주자들이 늘 와서 협연하고, 유럽과 전 세계를 순회 연주하기 때문에 많은 공부와 음악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유럽 생활에 젖어 들다보니, 프랑스 여인과 결혼해서 가정도 꾸렸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베트남은 음악적으로 어떤 가능성과 의미가 있는가? 이번 연주에 주은영 교수와 듀오 콘서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은 나의 고향이다. 늘 가족이 그립고, 기회 되는 대로 연주회를 만들어 베트남에 오곤 한다. 하노이와 호찌민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거나 독주회를 한다. 이번 연주는 순수하게 호찌민 국립 음악원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베트남에 피아니스트 주은영 (호찌민 국립음대 대학원 교수)이 있어서 같이 연주할 수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베트남에서 수준 있는 연주자를 만나기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녀처럼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가 호찌민시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게다가 주은영교수는 클래식 음악세계의 표준적  전통을 가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가 즐겁고 흥미롭다.


- 선배 연주자로써 한국 혹은 베트남 음악도 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 개인 생각으로 우리 아시아 연주자들은 유교적인 관습에 의해서 체면에 많이 얽매여 있다. 유럽 생활에서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시아 지방의 풍습 때문에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예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좋은 매너이지만 음악을 표현할 때는 다르다. 쑥스러움, 창피함 등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을 과감하게 이겨내서 작품의 예술성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인간의 생활이 희(기쁨)·노(흥분)·애(사랑)·오(원망) 규칙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음악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모든 감정이 녹아 있다.
-이번 연주회에는 어떤 곡들을 연주하는가?
   이번 연주회에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BWV 1016 마장조 그리고 고전 음악의 상징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사장조를 연주 할 것이다.
2부에는 피아니스트 주은영이 인상파 음악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에서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숨 박사’,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그리고 ‘골리워그의 케잌워크’와 쇼팽의 발라드등 프랑스 음악을 선보인다. 이어 다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스케르쪼’와 생상의 ‘론도 카프리치오소’로 무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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