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비자런(Visa Run) 전면 금지가 라오스에 미치는 영향
태국 비자런(Visa Run) 전면 금지가 라오스에 미치는 영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8.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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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진출 희망기업, 입국 전 필히 비자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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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캄보디아 국경 포이펫 지역 태국입국장의 팻말


□ 한국-태국 비자협정 현황 및 실태

1981년 태국과의 상호비자면제 협정 체결을 통해 한국인은 90일 동안 비자 없이 태국에 체류할 수 있다. 90일 이상 체류를 원하는 경우 학생·취업·은퇴비자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는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비자런(Visa Run,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한 국가에서 기간이 만료될 때쯤 이웃 국가로 나갔다가 재입국함으로써 다시 비자기간을 연장하는 행위)’에 의존한 장기체류자가 많았다.

라오스의 경우 2008년 6월 라오스가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단기비자 일방면제조치를 취함으로 관광객이 여행을 목적으로 라오스에 입국하는 경우 비자 없이 15일간의 체류허가를 받을 수 있다.

□ 태국 비자런 금지 과정과 전망

태국 정부는 5월 초 모든 외국인에 대한 비자런 금지방침을 공식 발표했고 6월 하순 태국 주재 각국 대사관에 통보하였다. 예고도 없는 급격한 발표에 항의가 거세지자 8월 12일까지 단속유예 방침을 밝힌바 있다.

태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한국 정부의 태국인 입국 거부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라오스 국경 묵다한(Mukdahan)의 이민국 소장 상콤 타드소(Sangkhom Tadso)는 "지난 2주간 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법 적용을 강화해 왔다. 매년 한국에서 입국 거부되는 태국인은 8000명인데 반해, 태국 이민국에서 입국 거부되는 한국인은 고작 20명뿐이다. 이는 한국 정부에 보복하기 위한 태국 이민국의 정책이다. 한국이 태국인을 추방시킨다면 태국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 라며 비자런 단속 강화에 대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태국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인 2만여 명 중 7000~1만여 명 정도가 적법한 비자를 받거나 태국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태국 교민의 주변국가로의 이동이 예상된다. 태국과 언어·문화적으로 유사하며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한 라오스, 혹은 언어·문화적 유사성은 낮지만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한 베트남 등이 대체 거주지로 고려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장기 체류자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여행을 위한 방문객도 무작위 단속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태국 입국 시 전체 여행 일정, 항공권, 숙소 예약 증명서, 1인당 여행비용 2만 밧(Baht) 등의 일반 여행객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야 하며, 심지어 범죄자처럼 특정한 포즈를 요구당한 뒤 사진촬영까지 마쳐야 입국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

□ 태국 비자런 금지가 라오스에 가져올 변화

라오스 내에 제대로 된 문화 및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라오스인은 종종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건너가 이러한 시설을 이용한다. 이는 라오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역시 마찬가지인데 태국의 한국인에 대한 입국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이러한 생활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라오스는 앞서 말했듯이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한 상황으로, 태국과 마찬가지로 비자런에 의존한 장기체류자가 존재한다. 이들 중 태국을 이용해 비자런을 하던 한인은 앞으로 그러한 방식의 비자런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한국인 사이에 태국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소식이 SNS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반태국 감정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입국 심사 강화로 태국 여행이 어려워진 데 더해 태국 여행을 꺼리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받는 라오스에서 더 많은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더 열심히 홍보를 한다면 태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라오스로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시사점

태국 교민이 라오스로 넘어오게 된다면 라오스 내 한인사회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며, 라오스인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는 '한국' 국가 인식을 더욱 확대시키고 이는 나아가 앞으로 한국 기업이 라오스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라오스를 선정한 것에 이어 우리나라 tvN 방송국에서 '꽃보다 청춘'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 여행을 소개함과 더불어 태국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라오스 여행객 증가 및 라오스 여행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다은(비엔티안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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