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국제화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국립음악원 만들도록 노력할 터…" 따 꽝 동(Ta Quang Dong) 호치민 국립음악원 총장
"교육의 국제화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국립음악원 만들도록 노력할 터…" 따 꽝 동(Ta Quang Dong) 호치민 국립음악원 총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1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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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준과 클래식 음악은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더 많은 음악영재의 발굴이 필요하고 세계적인 음악 콩쿠르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국내 클래식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

따 꽝 동(Ta Quang Dong) 호치민 국립음악원(HCMC Conservatory of Music) 원장은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 현황에 이 같이 진단하면서 신임 원장으로써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 베트남 클래식 음악계는 많은 압박에 직면해 있다" 면서 "사회적 관심이 약해지면서 지원 학생 수 또한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과 전통음악을 위한 국가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며 음악가들 또한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음악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면서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클래식 음악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20세기 이후 서양음악 전수받은 공통의 경험에서 클래식 시장이 잘 발달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장점을 적용해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 25일 따 꽝 동(Ta Quang Dong) 호치민 국립음악원 원장을 만나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현황과 미래 그리고 호지민 국립음악원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따 꽝 동 신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오랜기간 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다. 당시 생활에 대해 말씀해달라.

지난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러시아에서 학사, 석사, 연구박사 생활을 했었고 2003년도에는 음악 박사 학위, 2005년도에는 경제박사 학위를 받았다.

총 17년간 러시아 유학생활을 하면서 러시아는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러시아에 갔을 때는 소련이었지만 1991년에 소비에트 연방 붕괴가 있었고 1991년부터 1994년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베트남 유학생들이 연습실, 기숙사, 학비 문제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돼 소련을 떠났고 본인 또한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

특히 러시아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러시아 음악교수들 조차도 국내 생활이 힘들어져 타 국가로 이민을 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불황 속에도 끊임없이 학업에 정진했고 스콜라쉽을 지원받으면서 졸업 후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그렇게 힘들었던 경제 불황시기에도 러시아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음식마저 부족한 시기였는데 음악회, 공연장은 관객이 항상 많았다. 불황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자 하는 음악가와 국민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고 본인 또한 학업을 정진하는 큰 동력이 됐다.

-러시아에서 귀국 후 음악활동에 대해 말씀해 달라.

본인은 피아노 전공자다. 따라서 귀국 후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베트남 국가음악학원에서 우선 피아노과 교수직을 맡았다. 당시 본인의 지도 학생 중 20명 정도가 싱가폴, 태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각 국에서 열리는 콩쿠르에서 수상을 했다, 특히 2010년과 2014년에 2명의 지도 학생이 '베트남의 젊은이상'에 선정 돼 큰 보람을 느꼈다.

동시에 학교의 외교 행정부장직도 수행했다. 부장직 업무를 수행하면서 음악원의 연출도 책임졌는데 하나는 교향악단, 또 하나는 전통악단이었다. 하노이 피아노콩쿠르, 하노이 국제 피아노콩쿠르 등 당시 국내에서 열린 주요 국제 대회들의 연출과 주관을 책임졌고 아울러 러시아와 미국 음악단체와 함께 협력해 각국 현지에서 독주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 8월까지는 후에(HUE) 음악원에서 부원장직을 수행했고 지난 8월부터 호치민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부임해 업무를 수행중이다.

-신임 원장으로 호치민 국립음악원의 발전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음악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방음 문제와 에어컨, 교실 부족 등 교육 시설의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본원은 방음시설, 에어컨 등 시설을 수리 중에 있으며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을 위해 노력중이다.

다음으로 유능한 강사진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결국 유능한 교수가 유능한 학생을 만들고 음악원을 명문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각 학과 음악원 교수들을 미국, 싱가포르, 폴란드 등 음악선진국으로 파견해 그들의 교육 방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기본적인 자질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해외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의 자매 음악원들을 섭외했고 현재 태국, 노르웨이, 미국의 음악원들과 구체적인 계획안이 준비돼 있다.

이 같은 지도교수진, 학생, 교육시설 등 세 가지 요소들이 함께 발전해나가면서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음악원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층이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베트남 클래식 음악 현황에 대해 진단한다면.

현재 베트남의 클래식음악과 소수민족 음악은 많은 압박을 받으면서 어려운 단계에 있다. 사실 해당 분야에 지원하는 학생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사회적인 주목도 못하고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치민시에서는 다양한 음악 형태의 공연들이 많이 펼쳐지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 공연은 전무하다. 대부분의 공연들이 경음악이나 시장성을 가진 대중음악들만 공연된다. 클래식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운 점이 있다.

음악의 기본이 되는 클래식과 베트남 소수민족 음악이 지속적으로 설 자리를 잃어 간다면 베트남 문화적 정체성도 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위한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전통성을 가진 음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음악인들도 클래식 음악과 전통음악이 두터운 저변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아울러 일반 학생들도 클래식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 한다.

-음악계 리더로써 향후 베트남 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선(Đặng Thái Sơn)을 한 사례로 꼽고 싶다. 당 타이 선은 그간의 쇼팽 국제콩쿠르 입상 경력을 토대로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베트남 음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음악인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또한 이 같은 국제대회의 참가와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음악 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육수준을 국제화 시켜야한다.

현재 우리 음악원은 교육 과정을 국제화로 바꾸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인 주은영 교수가 부임한 이래 호치민 국립음악원은 한국, 미국, 유럽 음악대학들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졸업생들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호치민 국립음악원은 내달 호치민시에서 기타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내년 4월에는 국제경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8월에는 베트남 영재들을 위한 음악캠프, 2018년 에는 피아노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한국-베트남 간 음악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한국에서도 베트남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 학생들이 호치민 국립음악원에서 공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국립음악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학생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일전에 전통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온 라오스와 캄보디아 학생들이 있었다.

만약 우리 음악원에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입학한 한국 학생이 있다면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을 실시 할 것이다. 또한 현재는 외국어과정이 없지만 향후 약 2-3년 내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영어로 수업하는 강좌를 개설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베트남과 한국의 음악교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이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한국피아노협회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의 음악학과 학생들과 협연, 상호교류를 강화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클래식 음악 역사가 매우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20세기 중반 독립 이후부터 클래식을 서양에서 전수받아 발전 시켜왔다. 이제 한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클래식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다. 경제수준과 클래식 음악은 상호관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베트남 경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경험의 역사에서 출발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장점을 적용해한다. 이는 베트남의 클래식 음악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한타임즈=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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