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글로벌 패션업체 진출
베트남 글로벌 패션업체 진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9.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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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갭(Gap)사가 보유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인 올드네이비(Old Navy)는 공식적으로 2017년 9월 1일 하노이의 빈컴(Vincom) 쇼핑몰에서 베트남에서의 두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655㎡ 크기의 공간에는 올드네이비 브랜드의 전형적인 패션 제품뿐만 아니라 남성, 여성, 어린이, 아기를 위한 다양한 컬렉션이 전시됐다. 올드네이비는 이미 2017년 6월에 호치민시에서 첫 번째 매장을 연 바 있다.

베트남의 올드네이비 사업 책임자인 멜리사 펠먼은 “베트남에서 두 번째 매장을 개점하는 것은 올드네이비 글로벌 확장 계획의 일부”라며, “베트남에는 큰 잠재력이 있으며, 우리는 하노이와 호치민뿐만 아니라 다른 시와 지방에서도 더 많은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업체로는 2004년부터 출시된 망고(Mango), 2013년에는 영국 브랜드인 탑숍(Topshop), 2016년 데뷔한 자라(Zara), 2017년 9월 9일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개장하는 에이치앤엠(H&M/Hennes&Mauritz AB) 등이 있다. ‘유니클로’, ‘포에버21’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9월, 호치민시 중심가에서 ZARA가 1호점을 개점했을 때 하루 매출이 사전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3배 높은 55억 동을 기록함으로써,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여성 블라우스의 경우, ZARA의 평균 가격이 80만동(4만원)인 한편, 호치민시 보세의류 시장의 판매가는 30만동(1만5000원) 전후에 형성돼 있다. 고가의 패션의류도 수요가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전문가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에 대해 베트남 국민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매년 6%를 넘어서는 GDP의 상승, CPI 및 환율의 안정적인 운영 등이 이에 대한 자료며, 궁극적으로는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고 있으며 이러한 계층은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를 활발히 나누면서 패션의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을 보는 눈도 전보다 높아져 가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1의 취미생활은 여행이다. 전에는 국내 여행에 치중했지만,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해외여행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하여 글로벌 패션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연구기관들은 베트남의 의류 소매유통 시장이 연간 10~1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2016년에는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의 패션은 무척 보수적이라고 평가돼 왔다. 패션은 단색 위주로 색감에 민감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또한, 글로벌 패션업체 상품의 가격과 베트남인들의 구매력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 의류 소매업체의 견해였다.

따라서, 글로벌 패션업체는 베트남 진출에 대해 느리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 온라인쇼핑에서도 Zalora, Yes24와 같은 사이트들이 패션에 특화돼 있었지만, 화장품, 신발 등에 비해 패션의류의 판매 비중이 비교적 낮고 판매 성장률도 한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다.

2013년부터 점차 패션·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체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2016년에는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다른 글로벌 업체보다 늦게 베트남에 진출한 Old Navy의 핵심 개발전략은 저렴한 가격과 일 년 내내 입을 수 있는 단순한 스타일의 옷을 출시하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에도 다른 국가와 같은 시기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유행에 민감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능하면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빠르게 순환하여 배치하는 마케팅을 구사한다. 가장 큰 시장인 호치민시와 하노이에 거주하는 30대 이하의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상품으로 접근하여 패션 마니아를 확보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인 셈이다.

한국에도 패션의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동대문패션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유행을 만들어 내고 소량 다품종으로 다양한 패션의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우수한 품질의 원단을 바탕으로 패션을 선도하고 있다. 이제 동대문패션도 베트남에 진출할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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