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쉘위링크’ 한류 콘텐츠의 베트남 현지화 성공사례
웹드라마 ‘쉘위링크’ 한류 콘텐츠의 베트남 현지화 성공사례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8.04.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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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한류 콘텐츠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기획하고 제작된 콘텐츠가 단순히 베트남 에 유통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베트남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즘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웹드라마가 한 편이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기업, 스튜디오링크(StudioLinK)가 제작한 웹드라마 ‘쉘위링크’는 페이스북에서만 100만회에 육박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 하며 시즌2까지 촬영이 완료됐다.

제작사 자체조사에 따르면 시청자의 98% 이상이 베트남 10~20대층이다. 한국이 만들었지만 오롯이 베트남에서만 소비되고 있는 한류 콘텐츠인 셈이다. 

철저한 현지화로 베트남 시청자 공략 ‘쉘위링크’의 내용은 단순하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여성 탄하가 한국학생 진우와 석현을 만나면서 겪게되는 삼각관계가 주스토리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젊은이들의 설레는 연애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베트남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진우 역을 맡은 무명배우 연승호는 드라마를 통해 많은 베트남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작자인 박경호 스튜디오링크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은 불교와 유교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적 감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쉘위링크’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적 감성을 담고 있지만 ‘쉘위링크’는 베트남 시청자들을 정확히 겨냥했다. 주인공을 베트남 교환학생으로 설정하면서 한국인과 연애 경험이 있는 베트남 여성들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시나리오 검수를 받았다. 한국어 대사가 나올 때는 베트남 언어문화를 정확하게 반영한 자막이 달렸다. 시청자들의 댓글이 다음회 내용에 반영될 정도로 소통도 열심히 했다.

쉘위링크의 애청자라는 베트남 여성 안 킴(26)은 “태양의 후예 등 한국드라마를 즐겨봤는데, ‘쉘위링크’는 베트남 여성이 주인공이라 감정이입이 훨씬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현지화 콘텐츠, 수익모델 창출이 과제

박대표는 ‘쉘위링크’의 향후 수익모델을 고민 중이다. 아직까지 웹드라마를 통한 수입이 없어 다른 외주영상 제작
을 통해 드라마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 기업답게 대형 콘텐츠 유통사의 도움 없이 직접 발로 뛰고있다.

박대표는 “베트남 현지의 콘텐츠 중개 플랫폼(OTT)을 통해 방영권을 판매하기 위해 베트남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쉘위링크’ 외에도 한류 콘텐츠의 베트남 현지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V라이브’는 브이베트남 채널을 통해 월 330만명의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연예인들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아이돌과의 합작 프로그램을 제작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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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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