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열풍
베트남에 부는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열풍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5.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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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한국 종합편성채널 jtbc16부작 드라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누나)’가 베트남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정규방송을 통해 정식으로 방영되지 않았지만 젊은층의 입소문을 타며 인터넷TV를 통해 드라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많은 베트남의 연예매체들도 매회 드라마의 내용을 전하거나, 다양한 관점에서 드라마를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평소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는 땅티킴오안(27)드라마 예쁜누나의 인기가 대단해서 주변에 안 보는 친구가 한 명도 없을 정도라며 내용도 현실과 닮아있어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스토리에 시청자들도 공감

제목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예쁜누나는 한국에서도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주연을 맡은 손예진과 정해인은 첫 방송 직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예쁜누나의 성공 비결은 평범한 직장여성의 일과 사랑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에서 본듯한 이야기의 힘이 큰 역할을 했다.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하는 가맹운영팀 대리인 여주인공, 진아가 친한친구의 동생이었던 연하의 준희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 여기에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운 전 애인, 친구와 동생의 연애를 지켜봐야만 하는 누나, 번듯한 곳으로 시집가지 못하냐며 잔소리 심한 엄마 등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팍팍한 현실을 잊게 만든 연하남과의 사랑은 여주인공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됐고, 이런 모습은 일상에 지쳐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종영을 앞두고 답답한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만큼 드라마가 화제를 모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연상연하커플에 대한 관심도 증가

베트남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 역시 예쁜누나의 이런 현실적인 스토리에 공감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연상연하 커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 연하남'에 등극한 준희역의 정해인은 진아역의 손예진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베트남에서도 새로운 한류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정해인 때문에 드라마를 본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예쁜누나열풍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쁜누나애청자인 짬응웬티(28) 씨는 여자보다 어린 남자와의 연애는 신기하고 독특하다여주인공 30대 중반의 여성인데도 너무 젊고 예쁜데다가 남주인공의 외모도 무척 호감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드라마 한류가 시작된 것은 어느덧 20년째다. 지난 1998의가형제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 상륙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등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베트남에서 드라마 한류가 통하는 이유로 비슷한 문화적 감성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 청년층의 70% 이상이 한국문화에 동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베트남의 인기가수이자 배우인 민항(Minh Hang)한국드라마를 어려서부터 많이 봤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국은 드라마, 영화의 대본이 뛰어나고, 베트남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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