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과 방랑하는 쩐만뚜언(Tran Manh Tuan)
색소폰과 방랑하는 쩐만뚜언(Tran Manh Tuan)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9.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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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쩐만뚜언(Tran Manh Tuan)의 색소폰 공연을 한번이라도 듣게 된다면 그가 얼마나 다양한 악기로 연주하는 재즈음악에 푹 빠진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그는 베트남 최고의 재즈 색소폰니스트로, 공연 이외에도 곡을 쓰는 등 음악적인 재능이 매우 많다.

쩐만뚜언 음악가는 1969년 생으로 하노이에서 태어났으며, 음악적인 유산이 있는 집안의 여덟 번째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은 모두 유명한 예술가이다. 때문에, 그의 어린 시절은 합창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10세 때는 색소폰으로 단독 무대를 가졌다고 한다. 그는 8살 때부터 색소폰으로 재즈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그 때 당시에는 재즈가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보다 앞서 음악을 시작한 많은 음악가들조차 재즈음악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습득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1989년, 그는 프랑스의 한 재즈악단의 단원을 만나면서 재즈라는 음악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 재즈 연주자가 되기 이전에 그는 그저 하노이 여행회사의 직원들 중 한 명일뿐인 평범한 생활을 했다. 그 후 그는 여행사에 사표를 내고 중앙오케스트라 극장과 단기 색소폰니스트 공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끝난 후 그는 재즈 음악에 푹 빠져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공연하며, 호텔바, 체육대회, 결혼식 행사 등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생활을 이어갔다. 한번은 미국의 버클리(Berklee)음대 대표단이 각 국가를 찾아와 학생을 뽑았는데 그 중 베트남도 포함되어 있었다. 쩐만뚜언은 과감하게 시험에 응시하였고, 1994년에 미국의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1999년 졸업과 함께, 베트남 대중들에게 재즈 음악을 알리고자 하는 바램과 열정으로 베트남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의 앨범 수록곡들은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2년, 그와 그의 가족은 호찌민시로 거주지를 옮기고, 호찌민시 음악 센터에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했다. 2005년, 그의 꿈과 열정으로 호찌민시 1군에 "Jazz Sax n' Art" 라는 체육관을 하나 설립하였고, 매일 그곳에서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한다고 한다. 그는 재즈 음악은 연주할수록, 들을수록 더욱 더 매력 있는 음악 장르라고 했다. 재즈는 즉흥 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주가들에게 높은 창의성을 요한다. 따라서 연주가들이 음악에 스스로 심취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부드럽고 활기찬 색소폰 소리를 내야만이 관객들의 감정을 설득하기에 적합한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쩐만뚜언 씨는 그가 연주할 줄 아는 모든 악기들을 재즈 느낌으로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음악 장르는 아직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조금 낯선 장르여서 현재 베트남에서 재즈 음악을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재즈 음악가는 반드시 종합적인 음악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무대에 올랐을 때 자신의 마음과 열정을 듣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다고 한다.

쩐만뚜언씨는 총 52개 국가를 순회하며 연주하였다. 1993년 그는 베트남 문화부, 베트남음악연합에서 베트남에서 가장 훌륭한 색소폰니스트로 평가되어 상을 수여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총 11장의 CD를 냈으며, 그 중에는 '고향에 내려가다', '엔젤 아이즈(Angel eyes)', 등의 유명한 곡들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악기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70에서 80년 간 몇 백 개의 색소폰을 수집하였다. 2005년 8월 14일, 베트남 기록센터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색소폰을 가지 있는 사람으로 올랐다. 2013년 초, 그는 재즈 밴드 재즈사이공빅밴드(Jazz Saigon Big Band)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최초 재즈 그룹을 결성하였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가 사랑하는 음악을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한다. 사이공 빅 밴드(Saigon Big Band)는 호찌민시 대극장에서 이번 주 토요일 첫 연주가 열린다.

쉬는 날에 그는 가족들과 함께 절의 풍경을 즐기며 승려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많은 절에서 종소리와 결합하여 매우 독특한 음악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는 베트남 전통의 색도 가득하면서 현대적인 면도 갖춘 재즈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일에든지 흥망이 있고, 그러한 어려운 경험들 속에서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무언가를 이루는 것에 있어 조급한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베트남픽토리알_ 글: 도반(Do Van)기자, 사진: 응웬루언(Nguyen Lua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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