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꽁끼우 골동품 거리
레꽁끼우 골동품 거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9.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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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함응이(Ham Nghi) 길 뒤에 위치한 골동품 거리 레꽁끼우(Le Cong Kieu)는 호찌민시 중앙에 있으면서도 평온하고 조용한 풍경으로 많은 시간을 유지해왔다. 이 길은 호찌민시에서 각종 골동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유일한 거리이기 때문에 특별함을 가진 거리가 되었다.

옛날 레꽁끼우 거리는 단지 조그마한 골목길이었다. 1920년, 프랑스 정권이 이 골목길을 넓히고 랑스(Reims)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이공(Sai Gon) 정권이 껀브엉(Can Vuong)시기에 반프랑스 운동을 벌인 보병 장교의 이름을 붙여 레꽁끼우로 변경했다.

약 200m 가량의 이 거리는 수 십 년 동안 바뀐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각 상점들은 모두 번지수가 지정되어 있지만 어떠한 간판도 필요없다. 어느 종류이든지 사길 원하는 사람은 단지 숫자를 보기만 하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예품(도자기품)을 찾길 원하는 손님은 19,21,23번지 상점에 들어가면 된다. 고대 종(징), 크메르(Khmer)상의 머리를 찾길 원한다면 34,36,38,40번지 상점에 진열되어 있다. 각종 책상 의자, 장(서랍), 긴 안락의자를 찾길 원한다면 15, 36번지를 찾아가면 된다. 이 거리 끝에는 칠기, 목재품,…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매우 많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 '시간' 을 사고파는 레꽁끼우 거리는 사이공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라고 불린다. 이곳의 시간은 즉 골동품이며 오래될수록 더 가치가 나간다.



레꽁끼우 거리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바오떰(Bao Tam)씨는 "이 오래된 거리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골동품 수집가들은 종종 진기명품들을 사러 이곳을 찾는다. 운이 좋다면, 눈이 좋고 골동품에 정통한 사람이 싼값에 가치가 매우 큰 물건들을 소유할 수 있다." 고 전했다.

이곳에 오면, 골동품을 장사하는 동안에 생긴 재밌고 신기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어느 날, 한 어르신이 그림 한 묶음을 들고 이 거리에 찾아와 감정을 부탁하였지만 누구도 이 그림이 어떤 종류의 그림들인지 알지 못했다. 이후에, 이 그림들이 고대 민(Minh)시대의 그림들인 것을 발견하였고 각 그림 당 수 천 달러의 가치가 나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한 프랑스 상인이 레꽁끼우 거리 골동품 상점에 귀한 수정으로 만든 작은 화병을 사기 위해 5만 유로를 내놓았다. 그 작은 화병의 병 속에 있는 맑고 투명한 물이 스스로 7가지 색깔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한편, 레꽁끼우는 매우 정교한 가짜 골동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집 대문을 장식하거나 카페에 고대의 공간을 만들길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거리는 가장 이상적인 곳일 것이다.



또, 호찌민시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에 레꽁끼우 거리는 탐구하기에 흥미로운 곳이다. 이 좁고 오래된 거리에, 매일 많은 손님과 관광객들이 붐빈다. 그들은 골동품들을 통하여 옛날 사람들의 삶과 생활, 문화를 접하기를 원하며, 여러 시기의 현물들을 찾아 만지고 싶어서 이곳저곳을 헤맨다. 그들은 호찌민시를 떠나기 전에 어떻게 하든지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획득하기 위해서 또는 가치 있는 선물을 발견하기 위해 이 골동품 거리에서 고심한다.

2000년,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 전 대통령과 영부인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도 이곳을 방문하였고, 2008년에는 파스칼 쿠슈팡(Pascal Couchepin) 스위스 대통령부부도 역시 이곳을 들렀다.

레꽁끼우의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특징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요소, 역사적 가치와 삶의 경험들을 발견할 수 있는 호찌민시의 중요한 관광요소로 자라잡고 있다.

[베트남픽토리알_ 글: 응웬오안(Nguyen Oanh)기자, 사진: 당낌프엉(Dang Kim Phuong)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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