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E-Commerce는 시기상조인가
캄보디아, E-Commerce는 시기상조인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8.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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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et Internet 사의 캄보디아 E-commerce 시장 진출 사례

Rocket Internet사의 "청운(靑雲)의 꿈"

캄보디아 MPTC(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인터넷 사용자는 25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Khmer24 라는 C2C 사이트를 통해 하루 평균 2만 개의 새로운 제품이 거래를 위해 사이트에 등록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Rocket Internet 사는 위와 같은 기류에 힘입어 2012년 7월 캄보디아 최초의 B2C 온라인 쇼핑몰 'Shop.com.kh' 을 런칭하였다. 초기에는 휴대폰, 노트북 등의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품목을 점차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COD(Cash-on-Delivery)'시스템을 도입해 배달과 동시에 현금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대와는 달리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사이트는 운영을 중단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참패로 일단락되었다.

'Shop.com.kh' 사이트의 실패 원인

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셜 사이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65만 명으로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하는 인구는 여전히 적은편이다. 또한, 인터넷 사용자의 7%만이 온라인 쇼핑 이용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 인터넷을 정보 탐색, 음악, 영화 다운로드 등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ommerce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Paypal과 같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온라인 결제 사이트의 부재를 꼽고 있다.

이 외에 다른 요인으로는 우편제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점,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점, 대형 소매유통업체가 적은 점, 신용카드사용에 대한 문화적인 거부감 등이 있다. 캄보디아의 정보통신부(MPTC) 장관은 아직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징수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이는 정부의 E-Commerce에 대한 전폭적 지원의 장애요소로 보인다.

캄보디아 E-Commerce 인프라의 현주소

캄보디아의 인터넷 사용자나 이동통신 가입자는 세계 평균 및 아시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인터넷 회사의 급증으로 2008년 대비 인터넷 사용료는 급감하였다. 캄보디아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전화 보급률은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나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증가는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보급률은 낮지만, 휴대전화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인구가 PC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 인구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망 및 시사점

Paypal과 같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온라인 결제사이트를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이 많지 않은 현 상황에서 상용화는 단기간 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으로는 PC보다 비교적 보편화된 휴대전화를 이용한 Top-up 방식(휴대전화 요금에 제품의 가격을 이전하는 결제방식)이 있다.

COD(Cash-on-Delivery) 방식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으므로 신용결제 또는 Top-up 결제방법과 혼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캄보디아 E-Commerce의 장밋빛 미래

대학생을 위시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이 점점 확장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인터넷, 이동전화 등의 인프라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터넷의 접근이 수월해질 것이다. 'Khmer24', 'BongThom.com' 등의 C2C 사이트는 이미 성행 중이며 머지않아 B2C쪽으로도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기업에 주는 시사점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당장 E- Commerce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머지않아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E-Commerce 붐에 필수불가결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 등의 제반 산업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케냐를 전 세계 모바일뱅킹 보급률(약 75%) 1위로 올려놓은 2G 휴대폰 기반의 소액 결제 및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M-PESA'의 클론을 만드는 것도 고려 가능할 것이다. 현재 캄보디아 내 'WING' 이라는 업체가 'M-PESA' 의 클론을 만들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그 확산 및 성장 속도가 극적인 양상을 보이는 인터넷 기반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올 수 있다.

[김승민(프놈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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