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통해 효를 배우는 '부란' 명절
제사를 통해 효를 배우는 '부란' 명절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8.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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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불교의 전통에 따르면, 매년 음력 7월 15일 보름날은 불교의 여러 기념일 중 중요한 날이다. 부란(Vu lan)기념일에는 우리가 카네이션을 드리는 것과는 달리 부모님에게 장미를 드리고, 조상께 제사를 드리는 날로 아주 각별하고 특별한 날이다. 이러한 전통은 부모에게 효를 행하고, 가난한 자에게 은덕을 베풀며, 아름다운 미덕을 쌓는 도덕, 문화 특징으로 발전되어 왔다.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문화

부란은 음력 7월 15일로 중원절(Tet Trung Nguyen)이라 하여 부모의 은혜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의 유래는 목건련(目犍이라는 보살이 일생에 죄가 많아 저승에서 굶주리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효자였던 그의 자식은 어떡하든 어미에게 공양하려 갖은 애를 쓰다가 음력 7월 보름날, 제례를 위해 모인 주승들의 도움으로 결국 어머니를 구했다고 전한다. 이후, 부처님은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목건련처럼 하라고 일렀다. 부란은 그 효심을 기리기 위해 생겼고 요즘은 부모뿐 아니라 조상에게도 효(孝)를 바치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부란 공휴일은 매년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서, 지금 내가 존재하게 된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 자식은 항상 부모가 키워주신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한 날이 되었다.

부란이 돌아오는 계절이 되면, 많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고아, 독거 노인들을 위해 선물을 주는 방법으로 이 날을 기념한다. 이런 일들은 베트남 전통과 도덕문화의 아름다운 마음으로서 조상,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하는 뜻이기도 하다.

중앙불교회 위원 틱탄뚜원은, 부란 공휴일은 자신이 태어난 것에 대한 감사와 보답을 부모님께 드리는 기회이며 그 공헌에 답하기 위해서 개인의 덕을 쌓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전통 신앙에 따르면, 음력 7월 보름 이 날은 "죄를 구제받는 날" 이라고도 불린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죄를 구제받기 원하고, 악한 행동을 덜기위해 열심히 봉사를 하며 부모님이 계신 곳의 평안을 빌기 위해 부모님께 공양을 드린다.

이 날, 모든 가족들은 보통 조상과 부모님의 영전에 분향하기 위해 밥이나 과일들을 준비한다. 이 날에는 설날과 같은 놀이나 음식 등은 없다. 설은 오직 고인들만을 위한 날이지만, 부란은 살아있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흰 죽, 옥수수, 바나나, 고구마와 과일 등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매일 마다 먹는 음식을 예물로 바친다. 마지막엔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인 쌀 한 사발과 소금 한 사발이다. 그와 함께, 고인들을 위한 마음을 돈, 금이나 옷, 보석들로 감사해야 하고, 제사가 끝나면 음식들을 태운다.



미신으로 변질된 제사 의식

물론 부란 문화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마음과 덕이 제사와 더불어 일종의 미신으로 변질된 감이 없지 않다.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이상하고 신기할 뿐이다. 이러한 단면을 장례식 때나 제사일에 금 은색 종이를 태우는 방마(Vang Ma)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경제 조건이 좋아짐에 따라 이 날, 제사 때 방마를 예물로 드리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쇼핑을 하기도 한다. 어떤 집에서는 몇 벌의 옷이나 금, 돈뭉치를 "죽은 사람" 을 위해서 태우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몇 십만 동의 돈, 모형으로 만든 집, 차,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수백만 동을 쓰기도 한다. 누구나 방마를 심하게 하는 것은 많은 돈이 들고, 먼지도 일어나 주변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절에서는 방마를 절 안에서 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돈을 들여서까지 방마를 하는 습관은 여전하고 보편적으로 행해진다.

베트남 불교회 대표이신 틱쟈꽝 스님에 따르면 불교에서 방마를 행하는 관습은 없다고 한다. 불교의 관념에 따르면, 단지 자신의 인생을 좋게 하기 위해 신과 성인, 조상을 받아들이고 기리는 마음이 핵심이며, 과시나 형식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 했다.

방마 관습과 함께, 7월 보름 즈음에는 시장에는 방마와 관련된 물품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하노이 길거리에서는 포황마(pho Hang Ma)와 렁반칸(Luong Van Can)같은 많은 종류의 유명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방마 물품을 파는 거리에는 방마에 관한 물품들과 함께 신발 한 켤레, 거울 빗 세트, 옷 등 아주 작은 물품들부터 오토바이나 고층 집, 아이폰 등의 현대 물품까지 작고 복잡한 아주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죽은 사람에게 바치기 위한 물건, 보석, 신발, 옷 등은 한 세트에 35.000동에서 80.000동 정도이며, 더 비싼 것들은 한 세트에 80.000 동에서 130.000동까지 간다.

오토바이나 차, 가구가 잘 갖추어진 고급 별장 등은 180.000동에서 250.000동에 구입할 수 있다. 핸드폰과 함께 구성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150.000동이다.



제사는 효를 배우는 교육

제사를 드리고 밥을 나눠 먹는 것 이외에, 여러 어린아이들은 홍(Hong) 강에서 방생을 하는 의식을 갖기도 한다. 개구리, 조개, 물고기, 장어 등 수천 마리의 생물을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의식을 진행한다.

베트남 문화 전통에서 제사란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데에 있어서 교육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음력 7월 15일은 부모에 감사하고 조상께 제사 드리는 의식을 통해 효를 기르고 배우게 된다. 이런 상징성에 비추어 볼 때 제사를 지낼 때의 예물은 아주 간단하고, 부모님과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면 족한 것이다.


[베트남통신사_ 글: 쭈탄번(Chu Thanh Van)기자, 그림: 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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