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민 어촌
하이민 어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7.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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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각인이 새겨진 짬(Cham) 탑과 떠이썬(Tay Son-응웬훼(Nguyen Hu) 전통무술까지 여러 전통공예의 마을들을 방문하는 여정을 지나, 우리는 빈딘(Binh Dinh) 성 뀌년(Quy Nhơ) 시로 돌아와서는 석양이 아름답고 평온하며 작은 하이민(Hai Minh) 어촌에 다달았다.

하이깡(Hai Cang) 관구 9구역에 속한 프엉마이(Phuong Mai) 반도에 위치한 하이민 어촌은 함뜨(Ham tu) 승하차장(부두)으로부터 뀌년 시내중심까지 모터보트로 15분 정도 걸린다. 우리가 난잡하게 챙겨진 배낭가방, 카메라 등을 들고 함뜨 승하차장에 도착했을 때, 어민으로 보여 진 모터보트 주인 3-4명이 다투어 인사를 하였다. "한 번 가는데 3만 동 밖에 하지 않아!" 6명이 다 타지 않아도(5,000동/인) 3만 동을 지불하면 2명이라도 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시동을 건 모터보트는 정박하여 조업을 하고 있는 배들 뒤로 나타나 있는 작은 어촌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깐(Canh) 배라고도 불리는 팜반깐(Pham Van Canh) 보트 주인은 "하이민 어촌은 하이민 내, 하이민 외 2개 구역으로 나뉜다. 하이민 외 지역이 대부분의 어촌민들이 집중해 있으며, 조업 이외에 이곳에서 양식을 한다" 고 전했다.

눈 깜짝할 새, 우리는 하이민 어촌에 발을 디뎠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약 100채가 넘는 집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태풍에 견고히 잘 견딜 수 있어 보였다. 하이민 어촌의 삼면은 산으로 둘러싸여 바다내륙 계곡 같은 지형을 만든다. 앞서 설명을 듣고 뀌년 시에서도 보이는 바, 우리는 어촌 왼편 약 100m 언덕 위에 한 손은 바다로 뻗은 채 당당하고 엄숙하게 서 있는 높이 30m 쩐흥다오(Tran Hung Dao) 민족 영웅 동상을 곧바로 바라 볼 수 있었다. 이동상은 1970년대 초에 만들어졌으며, 동상의 다리 부분 네 면은 웅장한 장군의 선언을 (Hich Tuong Si) 작품으로 작가의 삶과 경력에 대해 새겨져있다.



산을 둘러싼 작은 길을 따라, 우리는 산 정상과 동상 다리 바로 밑에 섰다. 하이민 어촌은 산과 함께 정박해 있는 수 백 척의 크고 작은 배가 기이하게 이곳만의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눈을 조금 더 들어 올리면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본래 옛 베트남 봉건시절에 전략적 군사방어 요충지인 티나이(Thi Nai) 못이 보인다. 역사서에 따르면, 떠이썬(Tay Son, 1788-1802) 시대에, 하이민 어촌은 많은 티니 해항의 요새 및 보루 요충지로 사용되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여전히 돌과 보루 등으로 지어진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계속해서 계단을 조금 오르면, 동상 서편에 서게 되는데 동상 단과 마주칠 것이다. 하늘과 바다 공간만이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했다. 저 멀리 동쪽에 보이는 꾸라오싼(Cu Lao Xanh) 섬이 짙푸른 바다색 사이에 흔적을 남겨놓은 듯 하다. 고개를 돌리면, 뀌년은 하늘과 바다의 푸르름을 가로지르는 평온한 비단실 같다.



황혼이 질 무렵, 대개 모든 어민들은 해변에 모여 일상 활동을 하고 있다. 꾸라오싼 밖에서 하룻밤 참치 잡이를 하고 돌아온 한 어민 응웬응아이(Nguyen Ngay, 44세) 씨는 "나는 바다가 거칠지 않다면 한 달에 약 7~10일을 나가 있다. 보통, 새벽 3시에 나가 오후가 시작될 즈음 돌아온다. 운 좋은 날은 3~400만 동, 보통 날은 수 십 만 동을 버는데 생활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번다." 고 전했다. 응아이 씨의 조업 거리는 멀지 않다 한다. 수 십 명의 어민들이 침식을 막고 정박에 용이한, 보다 더 튼튼한 제방을 만들기 위해 돌을 메우고 있는 중이다. 다른 편에선 자신들의 크고 작은 배를 수리하거나 다음날 있을 조업을 위한 그물을 손질하기도 한다.

오후가 깊어갈수록, 바다에 비스듬히 비치는 햇볕은 바다를 더욱 넓고 깊어 보이게 만든다. 하이민 어촌의 풍경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은 이곳 어민들의 소박한 삶 속에 여전히 있을 고난과 걱정들을 다 지워버릴 듯하다.


[베트남통신사_글: 응웬부탄닷(Nguyen Vu Thanh Dat)기자, 사진: 응웬루언(Nguyen Lua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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