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독서 문화 지킴이, 책의 거리
하노이 독서 문화 지킴이, 책의 거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4.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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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책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응웬씨(Nguyen Xi), 딘레(Dinh Le), Hoang Quoc Viet길을 찾는다고 한다. 이 거리들에 있는 서점들은 모두 주민들의 자영업으로, 책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서점들은 정부의 승인이나 지원을 받는 곳들이 아니다. 때문에 하노이에는 사람들의 독서 문화를 지키기 위한 책거리 조성이 필요하다.

독서문화의 약속 장소

현재 호찌민시에는 응웬후에(Nguyen Hue), 막티브이(Mac Thi Buoi), 응오득께(Ngo Duc Ke) 등의 책 거리가 있으며, 그 길들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가 수 년 전 책 거리를 만들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 매년 구정이 지나면 책 거리에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사고 또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기가 넘쳐나는 책 장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출판사와 발행사가 주최하는 책 전람회, 책 시장 등이 자주 열리는데, 행사 마다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행사장을 찾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노이는 어떠한가? 똔득탕(Ton Duc Thang)에 살고 있는 리엔(Lien)씨는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낌동(Kim Dong)서점을 찾았다. 아들이 그곳에서 책을 읽고 싶어 했으나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부모님이 책을 읽는 법을 지도해 줄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고 한다. 리엔씨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모여 독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반란(Le Van Lan)교수는 독서 문화는 이전 세대에서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했다. 문화 1000년 수도인 하노이에 책 거리를 만드는 것은 더더욱 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하노이의 독서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품질과 신뢰를 가진 도서 브랜드

많은 사람들이 요즘의 독서문화는 점점 쇠퇴되어 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실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요즘 독자들은 인터넷만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의 빠른 속도록 읽고 정보를 캐낸다. 책을 들고 읽는 것이 구식처럼 느껴지는 시대이다. 또 다른 점은, 어린이들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물으면 아이들은 수많은 도서 브랜드들의 수많은 내용의 책들 중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다. 책들의 겉표지와 제목은 그럴싸하지만 읽어보면 아무 내용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출판사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이다. 책은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도서 콜렉션에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아형성에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골라 넣고 싶어 한다. 출판사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힘써야 하며, 좋은 책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안정적이고 믿음이 가는 품질 높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만약 하노이에서 조성되는 책 거리가 이러한 고급 도서 브랜드들의 책으로 가득히 채워진다면 하노이 시민들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 누구에게 물어도 책은 하노이 책거리가 제일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4월 21일 베트남 책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하노이에 이렇게 독서의 문명, 역사 그리고 문화를 지키기 위해 책 거리를 계획하고 형성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일로 다가오고 있다.

인민신문의 응웬반혹(Nguyen Van Hoc)기자에 따르면, 이제서야 관련 책임기관들이 하노이 책 길을 설립하려고 움직이는 것이 약간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록 좁고 어수선하긴 하지만, 하노이 문화의 중심지이자 베트남의 지식 창고라고 불리는 딘레(Dinh Le), 짱띠엔(Trang Tien)와 같은 책 길들이 지금도 있다. 때문에 이러한 책 길들이 문화를 교류하고 독자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잘 관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각 계층과 연령층의 베트남 국민들이 즐겨 독서문화를 습관화시키고 국민의 지식수준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뉴스_레투히엔(Le Thu Hie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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