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현 달랏대 교수의 '베트남 사랑 실천' 화제
유태현 달랏대 교수의 '베트남 사랑 실천' 화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6.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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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혼과 얼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훗날 '형제국가' 인 양국의 특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베트남 주재 대사를 지낸 유태현(71) 달랏대 교수는 1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양국의 문화·역사적 동질성 등을 감안하면 두 나라의 협력관계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유태현 교수는 고희를 넘어선 나이에도 베트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유 교수는 최근엔 한국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베트남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 교수는 베트남의 '새싹'을 가르치는 소박한 즐거움에 고희의 나이도 잊을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며 자신이 3년7개월 전에 결행한 베트남 행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개인 차원의 미약한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베트남전쟁 당시 일부 한국군 병사들이 저지른 안타까운 과거에 대해 속죄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 교수는 지난 2003년 베트남 대사로 부임한 이후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직무상 수많은 베트남 정부 관리와 지식인들을 만났지만 한국군의 참전 사실을 입에 올린 인사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베트남인들이 오히려 한국인을 마음속 깊이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담은 오히려 더 크게 느껴졌다.

훗날 교수로 재직하던 한국 대학 측의 거듭된 만류를 물리치고 혈혈단신 베트남을 다시 찾은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유 교수는 어느새 많은 베트남인이 얼굴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할 만큼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됐다. 노구를 이끌고 어린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유 교수의 헌신적인 베트남 사랑은 현지 TV와 지역 신문에도 비중 있게 소개됐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는 후학 양성을 위한 그의 열정이 베트남 전국채널에 30분간 방영됐다.

럼동성 당서기와 성장이 직접 거처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가 하면 명절이면 대학 총장 내외가 숙소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최근에는 유 교수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 베트남 사랑을 실천하는 유 교수를 유심히 지켜보던 당 서기와 성장이 그를 자문관으로 위촉한 것이다. 한국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의 교류협력을 도와달라는 주문이었다. 양국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된 유 교수는 한국과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역시 후학 양성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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