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구조 변화
베트남 산업구조 변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6.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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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출구 전략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이슈에 대하여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의 증시는 1900선이 무너졌으며 일본은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6월초 보름만에 증시가 10%나 폭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예외가 아니어서 필리핀 증시가 지난 주 4.6% 폭락하였고 태국도 5.0%나 폭락하였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베트남 증시는 하락 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사유는 베트남에 단기 외자가 없다는 면과 외환 시장이 비개방적이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미국의 출구 전략이란 경기 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양적 팽창 전략을 떠나 그 동안 풀어 논 돈을 다시 거두어 들인다는 건데 이 과정에서 국채 발행에 높은 금리가 나타나며 미국 정부야 금리 인상된 부담을 달러 찍어서 갚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최근 뒤늦은 양적 팽창에 따라 급증한 재정 적자에 대하여 금리 인상에 따라 엄청난 재정 부담을 겪게 될 예정이라 가장 하락폭이 큰 국가가 일본이 된 것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아이러니하게 일본의 금리 역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환 시장에서 일본 엔화의 강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에서는 국제 금융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하여 진입하였던 단기 외자가 서둘러 금리가 올라가려는 미국으로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증시 폭락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이 2007년 WTO 가입 이후 폭발적인 외자 도입에 따라 성장을 이루어 왔으나 주로 도입되던 외자들은 각 산업별로 최종적인 조립 단계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간 부자재 및 원자재 들에 대하여 투자가 적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재도 수출이 증가하기 위하여 무역 수지가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수출 물품 증가에 따라 이를 제조하기 위한 원부자재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입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가 경제가 본 괘도에 오르고 산업 구조가 완성되면 산업 전후방에 걸쳐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수입액의 급증 없이 수출 증가가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산업 구조 완성에 가장 필요한 기간 산업들은 바로 철강, 석유화학, 전력 산업이다.

먼저 철강 산업이다. 베트남의 현 철강 산업의 생산량은 약 550만 톤이며, 수입 720만 톤, 수출 120만 톤이 이루어 져서 총 수요는 2011년 기준 약 1100만 톤 수준이다. 현재 550만 톤 수준의 생산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철강 산업 생산량이 2017년 이후 2400만 톤 이상으로 확대되며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하여 국산화가 완료될 전망이다.

대만 철강 기업인 포모사가 붕앙(Vung Ang) 경제 지구에 1단계 1050만 톤, 2단계 1200만 톤의 총 6개 용광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으며 대만계 E-United와 일본계 JFE Steel이 합작하여 총 700만 톤의 광린 융궉(Guang Lian Dung Quat) 철강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다.

건설 경기가 좋던 때에도 1300만 톤 수준의 수요를 보이는 베트남에 2400만 톤의 생산력이 구성된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2011년 현재 전체 철강 수요 1100만 톤 중에서 건설 분야 수요가 440만 톤 수준이며 이외의 비 건설 분야 수요가 66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부분 분류상의 오류가 있을 수는 있으나 이러한 수요에서 향후 가전 산업의 발전과 일본계가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현재 진행 중인 기간산업 건설들만 봐도 상당 수준의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조선 산업이 되살아난다면 2400만 톤도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다음은 석유화학 산업이다. 2009년 일산 9만 배럴로 시작된 베트남의 정유 산업은 향후 총 146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보유하며 전반적인 석유화학 단지가 조성되며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석화 산업 인프라가 2020년 완성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의 정제유 총 하루 소비량은 약 36만 배럴이며 정제량은 융꽉 정유 공장이 증설되며 14만 배럴에 도달해 있다. 일단 융꽉 정유 공장도 추가적인 증설 작업을 통하여 20만 배럴로 증설할 예정이며 일본의 Idemitsu Kosan이 주축이 되어 총 70억불 투자의 응이선(Nghi Son) 정유 공장이 20만 배럴 정제 능력을 보유할 예정으로 이미 금년 1월 GS-SK 컨소시엄에 21억불 공사가 계약되었다. 이외에도 바리아 붕따우 지역의 농선(LONG SON) 정유공장이 역시 70억불 투자에 하루 20만 배럴 정제 능력으로 일본의 JX Holdings(구 Nippon Oil)의 투자가 확정되었고, 태국 PTT *(태국 국영석유공사, Petroleum Authority of Thailand)가 287억불 규모의 66만 배럴 프로젝트에 대하여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PTT가 처음 듣는 회사로 생각되겠지만 2011년 포츈(Fortune) 500기업 중에서 128위를 한 거의 삼성전자 급인 태국 최대 회사이다. 베트남 중부 논호이(Nhon Hoi) 공단 2000헥타르에 일산 66만 배럴 정제 능력으로 지어질 공장은 금년 허가를 득하면 2016년 공사를 개시하고 2019년 가동이 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국영석유공사가 공급 과잉을 들어 반대하고는 있으나 상공부가 이미 재무 및 판매 계획을 보강하여 진행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수상실에 제출한 바 있으며, 최근 외자 등록 감소세에 따라 허가가 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

현재 베트남의 유일한 정제 설비인 융꽉 정유 공장은 최근까지 약 20억불이 투자된 공장으로 정제 설비가 크게 고도화된 공장은 못 된다. 그러나 최근 추진 중인 70억불 투자에 20만 배럴 공장들은 투자액만 봐도 고도화된 정제 공장들을 의미하며 100불짜리 원유를 수입하여 150불의 정제유를 수출할 공장들이다. 즉 내수용만이 아닌 수출 산업이다.

베트남 전력 산업은 여지껏 항상 전력 부족으로 인하여 미진한 분야로만 여겨왔으나 2018년 이후에는 전력 수입국에서 전력 수출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의 전력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핵발전을 제외하여도 총 600억불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데 이에 대하여 총 38개의 대형 화력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중에서 이미 외자가 480억불에 달하고 있다.

 



 

2010년 이전 낮은 전력 매입 가격과 투자자 보호 미흡, 비우호적 법률 문제의 영향으로 외국계 자본을 이용한 BOT(Build Operate & Transfer)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웠으나 2011년 기점으로 규정 및 가격 체계의 변화에 따라 태광, 두산, 포스코, 한전 등의 한국 회사들을 포함하여 외국계 BOT 프로젝트가 활발히 등록되어 진행 중이다. 2011년 외자 등록액의 47%가 인프라 투자인데 이의 대부분이 바로 이러한 전력 산업 투자들이다.

베트남 산업 구조의 변화는 이러한 기간 산업들이 자리하며 시작되며 경쟁력 지닌 산업 인력들이 확충되며 완성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9월 기준 베트남의 생산 가능 인구수는 6840만 명이다. 이중 70.3%가 아직 농업 인구로서 본격적인 이농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섬유 산업에서 이주해 왔던 노동력이 고향으로 돌아가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사실 현재까지의 이주 수준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고 본격적인 이주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주의 본격화와 산업의 구조조정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여 일반 도시 생활비를 넘어서는 수입 구조가 가능해져야 본격적인 이농이 나타나고 산업 구조 조정 역시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한재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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